'비관론자'들의 반격, "2차 위기 오고있다"
루비니 "대형은행 쓰러질 것", 쑹훙빙 "4~10월에 2파 도래"
이달 들어 증시가 급등하자 침묵하던 비관론자들이 일제히 반격에 나선 양상이어서, 과연 이들의 예언이 다시 적중할지 주목된다.
루비니 "몇몇 대형은행 쓰러질 것, 집값 20% 추가하락"
루비니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부실채권 매입 방침에도 불구하고 몇몇 은행들은 국유화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주가가 이달에 월간으로 17년래 최대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도 "증시가 실물 거시경제나 금융상황보다 너무 앞서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론에 빠져 있다"며 "우리는 도산할 수밖에 없는 몇몇 대형은행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경제는 올해내내 쪼그라들 것이며, 사람들은 경기침체에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지급불능 은행과 그렇지 않은 은행을 구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3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집값은 앞으로 18개월동안 20%이상 추가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달러화 전망과 관련해서도 "당분간 달러화는 투자자들의 안전한 도피처가 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무역적자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중국이 제안한 새 국제통화에 대해선 "정치적 구호이자 구름잡는 얘기"라며 "그런 일이 곧바로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더 나아가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과 은행구제를 위해 국채를 앞다퉈 발행하면서 영국이 지난 25일 국채발행에 실패한 것과 같은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미국국채도 영국국채과 비슷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경고인 셈이다.
쑹훙빙 "2차 금융위기, 4~10월에 발발"
<화폐전쟁>의 저자이자, 루비니처럼 미국발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한 쑹훙빙(宋鴻兵) 베이징환추차이징(北京還球財經) 연구원장는 한걸음 더 나아가 "4~10월 사이에 1차 위기때보다 배이상 파괴적인 2차 금융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쑹훙빙은 <매경>과 인터뷰에서 "부동산 대출에서 시작된 1차 금융위기 악화 과정을 잘 살펴보면 2차 위기 폭발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며 "2차 위기는 올해 4~10월 사이에 터질 것이다. 이 시기는 미국 불량채권이 급증하는 때"라고 예언했다.
그는 2차 위기의 파괴력과 관련, "이미 터진 1차 경제위기는 대출 부문에서 시작됐는데 13조달러 규모다. 파생상품 등에서 연쇄적인 위기가 나타났다"며 "2차 위기 규모는 25조달러에 이른다. 파생상품까지 포함하면 부실 규모는 더 늘어난다. 미국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함께 위기에 처했을 때 폭발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미국 외에 유럽 금융체계도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다. 따라서 2차 금융위기는 폭발통이 미국과 유럽 2개가 될 것"이라며 "어느 하나만 터져도 연쇄적으로 터지게 된다. 1차 위기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기의 원인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금융위기를 유동성 위기로 보는데 사실 근원은 미국의 과도한 부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미국은 국채를 찍어서 이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미래의 돈을 당겨서 빌려쓰는 셈인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고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게 된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정권을 향해 "오바마 정권이 국채를 발행해 은행에 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정부 부채 압력이 커지게 된다. 월가 불량자산을 정부 자산목록에 넣고 국채를 발행해 이를 다시 납세자에게 떠넘기는 셈"이라며 "소비자 부담이 너무 커져서 문제가 나타났는데 납세자에게 더 큰 부담을 주면 상황은 자연히 악화된다. 오바마는 병 발생 원인을 오진단해서 잘못된 처방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바마는 지금 많은 자금을 들여 월가를 구하고, 납세자를 구하는 데는 소액만 투입하려고 하는데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러나 오바마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월가가 오바마 정책을 조종하기 때문"이라고 힐난하며 "이번 위기는 1929~1933년, 1933~1938년 때처럼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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