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국제통화 지지" vs 미국 "IMF 너마저..."
달러 기축통화 붕괴 가속화, '화폐전쟁' 개막
AFP통신에 따르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총재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의회 재무위 소속 의원들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새 통화에 대한 논의가 극히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몇 달 내에 이런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IMF가 관리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중국은 또한 IMF에 1천억달러를 추가출연하는 데 전향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IMF의 맹주가 돼 달러화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통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선 것.
이런 마당에 나온 IMF총재의 국제통화 지지 발언은 달러 기축통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 IMF가 새로운 경제강국 중국으로 경사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연히 미국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소재 외교협회(CFR)에서 가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달러는 세계의 주도적인 지불준비통화로 남아 있고 오랫동안 앞으로 이같은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저녁 프라임타임 TV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이 글로벌 경제회복과 미래의 발전을 선도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달러화는 매우 강하다"며 중국측에 강한 불쾌감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등이 달러 기축통화에 강한 불신을 토로하며 별도의 통화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그동안 미국의 지배하에 있던 IMF마저 미국에게 등을 돌림으로써 화폐전쟁은 G20 정상회담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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