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3일(한국시간) 미국에 역전승을 거두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진출, 우리나라와 이번에만 다섯번째 맞붙게 됐다.

일본, 미국 9-4로 역전승

일본 야구 대표팀은 이날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홈팀 미국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선발투수 마쓰자카(4와 2/3이닝 2실점)의 호투와 4회 대량 득점으로 미국에 9-4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일본은 1회초 미국의 1번 타자 브라이언 로버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0-1로 리드 당했으나 2회말 공격에서 조지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은 그러나 곧바로 3회초 수비에서 미국의 지미 롤린스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이후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다시 1-2로 리드를 허용했다.

일본이 전세를 뒤집은 것은 4회말 공격. 선두타자로 나선 3번타자 이나바와 4번타자 오가사와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에서 후쿠도메가 친 내야땅볼 타구가 미국 2루수 로버츠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굴러가는 사이 3루 주자 이나바가 홈인하며 동점을 말들었다. 이어 조지마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을 이룬 뒤, 이와무라와 가와사키의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 6-2까지 달아나며 사실 이날 경기를 결정지었다.

일본은 5회 2사 이후 선발 마쓰자카를 내리고 스기우치, 다나카 등 불펜진을 가동시켜 승리 굳히기에 들어가 7회초까지 미국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8회초 1사 이후 미국의 라이언 브라운에게 2루타, 브라이언 맥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은 데 이어 마크 데로사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하며 6-4까지 바짝 추격을 당했다.

일본은 그러나 곧바로 8회말 공격에서 안타 3개, 볼넷1개, 미국 수비 실책 1개를 묶어 대거 3득점 하며 다시 9-4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봉중근-이와쿠마 "5차 전쟁, 끝장보자"

이처럼 일본이 결승에 오르면서 한-일 양국은 24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섯번째 격돌하며, 최종승자를 가리기 위한 대접전을 펼치게 됐다.

김인식 한국,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23일 봉중근(LG)과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을 최대 100개까지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봉중근의 한일전 출격은 이번 결승전이 3번째. 봉중근은 지난 9일 일본과의 아시아 예선 조 순위 결정전에서 처음 선발로 나서 5와 1/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의 1-0 승리를 견인한데 이어 18일 본선 2라운드 승자전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5와 1/3이닝 1실점의 호투로 4-1 완승과 함께 한국의 4강 직행을 이끈바 있다.

이와쿠마는 지난 시즌 21승을 챙기는 등 최고 투수상인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선발 투수로서 봉중근과의 첫 선발 맞대결이었던 지난 아시아 예선 순위 결정전에서는 5와 1/3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치고도 봉중근의 완벽한 투구에 밀려 판정패한바 있다.

한-일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5차 야구전쟁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미소를 지을지, 벌써부터 한반도와 일본열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