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신한-외환은행, '스톡옵션 잔치' 파문

직원들은 임금 동결-삭감, 경영진은 스톡옵션 '펑펑'

석달전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줄였던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이 경영진에게 줄인 것보다 몇 배나 많은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빚고 있다. 기존직원들에겐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고 신입직원 초임은 20%를 깎는 가운데 경영진만 스톡옵션 잔치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17일 주주 총회에서 라응찬 회장 등 총 107명의 지주회사 및 자회사 경영진에게 총 61만4천735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라 회장은 3만5천주, 신상훈 사장은 3만1천500주, 이백순 은행장은 2만8천주,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1만7천600주,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은 1만3천200주 등이다.

그러나 석달 전에 해외차입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을 받는 조건으로, 신한지주는 회장, 사장, 행장의 보수를 30% 삭감했으며 이에 따라 이들은 작년에 받은 스톡옵션의 30%인 8만5천840만주를 반납한 바 있다. 그러다가 이번에 61만4천737주를 신규 부여함으로써 종전의 스톱옵션 반납이 눈 가리고 아웅 아니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측은 이번의 스톡옵션 물량은 예년보다 30% 줄인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도 지난 12일 서충석 부행장에게 스톡옵션 15만주를 주는 등 14명에게 총 49만주를 부여했다. 외환은행 역시 11만9천주의 스톡옵션을 반납했다가 이번에 49만주의 스톡옵션을 새로 부여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한 성과를 달성했을 경우 자사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따라서 '양호한 경영 성과'를 내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이들 은행 주장이다.

문제는 앞으로 은행에 수십조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되기로 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0조원의 은행지원펀드를 만든 데 이어 이와 별도로 은행 부실자산을 사줄 40조원의 공적자금과 이와 별도로 수십조원의 별도 공적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은행 외채 1천억달러에 대한 지급보증도 해주고 있다.

따라서 만약 정부가 국민돈인 공적자금 투입과 외채 지급보증 등을 해주지 않는다면 이들 은행이 '양호한 경영 성과'를 내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단기외채 과다차입과 높은 예대율로 한국 경제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은행들이 아직 자성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어서, 향후 이들 은행 및 금융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임지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7 12
    111

    우리은행은 정부가 지분을 가지고 민간에게 경영을 맡긴 케이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이다.........죄다 낙하산 내려오지..ㅋ

  • 20 9
    좋게따

    재벌들이 은행 먹으려는 이유가 있었군
    아무리 깽판쳐도 세금이 퍼주니.

  • 9 11
    111

    국민 우리은행(고침) - 씨티은행이랑 똑같은 개념으로
    외환은행 대주주은 ... 먹퇴막기위한 ... 소송중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