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장자연 명단 까져 그 사람들 난리"
장자연 前매니저에게 "돈 있으니까 합의해야. 기자회견 말라"
서세원 "그 사람들 난리가 났다"
서씨는 이날 새벽 0시30분께 신원미상의 남성 2명과 함께 갑자기 유씨가 입원한 병실에 나타나 유씨에게 당일 오후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할 것을 압박했다.
현장에 있던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씨는 "이건 잘못돼 가고 있다. 우리는 장난이 아니라 밥도 먹어야 하고 이런 건 서포트 해주니까, 조금씩 해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해…. 다 돈이 있으니까 합의해야 한다. 내일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릴 건 가리고… 검찰에도 합의 사항도 잡아야 해"라고 말했다.
서씨는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 만약 하게 되면 '할 말은 있으나, 가슴에 담아두겠습니다, 일이나 열심히 할랍니다'라고 말하라"며 "'김○○(장자연씨 소속사 전 대표)는 지금 자연이를 희생양으로 삼아 소속사간 다툼으로 몰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 앞에 말하려 나왔다' 이런 식으로 말하라"라고 기자회견할 내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씨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면서 "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당신이) 기자회견을 막느냐"고 강력 반발했다.
서씨는 그러나 유씨에게 "너는 숨어, 숨으라는 게 오더가 떨어질 때까지 기자들을 만나지 말라는 뜻"이라며 "너가 아니라고 해도, 절대로 그렇게 안 끝나"라며 거듭 언론과 접촉을 중단할 것을 압박했다.
서씨는 더 나아가 "명단에 있는 사람의 이름이 다 까졌다, 그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며 "김○○과 작전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17일 밤부터 인터넷에는 10여명의 실명과 직함이 적힌 장자연 리스트가 나돌기 시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서씨는 "내가 미숙이(연기자 이미숙씨를 말하는 듯)도 잘 안다, 너(유씨)를 무조건 보호하고 도와주겠다"며 "내가 D 고등학교 나왔다, 선배다, 하여튼 여러 가지로 다 도와주겠다"며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경우 신변을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서씨는 유씨에게 "(삼성의 비리를 고발했던) 김용철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말도 했다.
40여분간 회유하다가 새벽 1시께 병실을 나온 서씨는 병실 문밖에 서 있던 기자들을 보고 당황해하며 "왜 이래, 사진 찍지 마라"면서 "내가 교인이라서 예배를 보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씨는 불교 신도인데 왜 병원에서 예배를 보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씨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서씨는 곧바로 병원을 빠져나가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
유씨 "기자회견 예정대로 하겠다"
한편 유모씨는 서씨가 다녀간 뒤 이날 새벽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퇴원한 뒤 오후에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 장자연씨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자신이 허위문건 작성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장씨가 스스로 사무실로 찾아와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나는 문건 작성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강요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찾아와서 그런 걸(문건) 쓰겠느냐. 문건에 간인 지장을 찍은 것은 경찰에 제출하기 위한 것으로 장씨가 그렇게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장씨는 2월 28일 만났을 때 완전 '패닉' 상태였고 우리 사무실에서 피해사실을 담은 4쪽짜리 문건을 6시간동안 작성했다"면서 "3월 1일에도 장씨를 만나 (나에게 쓴) 3쪽짜리 편지를 건네 받았다"고 문건 작성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사무실 폐쇄회로TV 화면을 통해 문건 작성 당일 상황을 확인할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문건을 2부 복사한 뒤 자신이 원본과 복사본 하나를 가지고 나머지 복사본은 장씨가 가져갔다고 전했다. 그는 "장씨는 복사본을 갖고 있다 '가족들이 볼까봐 무서워서 버렸다'고 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유족 앞에서 보여주고 불태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씨가 문건을 작성하러 왔을 때 로드매니저로부터 폭언을 듣는 내용을 담은 18분 분량의 녹취록도 가지고 있었다"며 또다른 녹취록이 존재함을 밝힌 뒤, "장씨는 2월 중순부터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내게 계속 연락을 해 왔지만 대수롭지 않은 하소연일 것으로 생각해 그냥 넘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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