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충돌 시작...본청 정문 박살
<현장> 민주 당직자들, 정문 뚫고 본회의장앞 집결
민주당은 이 날 오후 1시50분께부터 국회의원, 보좌진 등 당직자들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막는 경찰, 국회 방호원들과 정면 충돌했다.
경찰들과 국회 방호원들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수행원들과 보좌진들, 당직자들을 대동해 국회 본청 정문 출입을 시도하자, 의원들까지 무더기로 출입을 제한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민주당은 "의원들도 못들어오게 하는 국회가 어딨나"라며 "지금이 유신시대냐"고 강력항의했지만, 경찰과 방호원들은 "의원들만 출입 할 수 있다"며 보좌진을 대동한 의원들의 출입을 불허했다.
민주당은 이 날 오후 2시 본회의장 앞에서 예정된 집회 강행을 위해, 급기야 전 당직자 보좌진 집결을 지시했고, 1백여명이 넘는 당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본청 정문을 뚫기 시작하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 본청 정문 자동 유리문이 한쪽으로 뽑혀 나갔으며, 유리문을 지탱하는 윗쪽 철판도 종이장처럼 크게 휘었다. 다행히 유리문이 깨지지는 않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이 날 공문을 통해 낮 12시30분부로 '출입제한조치'를 단행하며 경찰 병력의 국회 투입을 용인했지만, 국회 본청 앞을 지키는 경찰병력은 민주당 당직자들보다 턱없이 적은 50여명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0여분간의 몸싸움 끝에 민주당 당직자 1백여명 전원이 본청 정문을 뚫고 본회의장 앞에 집결할 수 있었다.
이밖에 정세균 대표와 이 날 오후 1시께 면담이 예정돼 있던 시민사회 관계자 15여명은 국회 민원실을 통해 출입하려했지만 국회 방호원들이 이를 막아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정 대표가 민원실로 긴급히 내려와 시민사회관계자들을 데리고 오는 등 국회 곳곳에서 크고작은 충돌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정문을 뚫고 들어온 당직자들과 함께 이 날 오후 2시부터 예정대로 '본회의 일정 변경 규탄 및 직권상정 포기집회'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 문 열어라", "민생법안 처리하자"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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