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폭주 "성폭력, 귀족 노동운동의 말로"
민노총 홈피에 비난글 쇄도 "민노총, 정말 큰일 하셨습니다"
"민노총 조합원이란 게 부끄럽다"
ID '노동자'는 "민주노총은 조직에서 가장 중요시하여야 할 도덕성을 상실한 조직으로 생각되며 민노총 조합원인 것이 정말 국민들께 부끄럽다"며 "그것도 일반 조합원도 아니고 민주노총 간부라는 자들의 작태라니...정말 민주노총 이름으로 거리를 누비며 투쟁한 것이 국민들께 정말 부끄럽다"라며 절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ID '전노협정신'은 "귀족 노동운동의 말로 아니냐"며 "민주노총은 계급을 상실하였다. 민노총 회의 구조는 권력 유지를 위해 정규직과 대공장의 요구를 우선시하고 있다. 중소기업노조와 일용직 비정규직의 요구는 묵살되고 그저 형식적인 요구수준으로만 반영하고 있지는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공장과 정규직의 요구를 묵살해서는 권력을 잡을 수 없겠지"라며 "하지만 그런 권력은 지극히 정파적이고 옳지 못한 권력이고, 과거 취업을 미끼로 노조가 뒷구녕으로 돈을 받고, 비정규직 입법을 적당히 타협하고 지금의 성폭행까지 양산한 주범"이라고 질타했다.
"MB와 싸우기 위해 두달간 숨겼다구?"
성폭력 사건을 두달간 숨기고, 지금도 총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지도부에 대한 질타도 잇따랐다.
ID '공공연맹조합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이석행 위원장을 향해 "뉴스 인터뷰에서 지도부 사퇴는 안된다던 당신의 이야기가 우리 국민들과 조합원들을 더 아프게 한다"며 "차라리 나를 지켜주기 위해 희생했던 여 조합원을 도리어 지켜주지 못했노라고, 미안하다고, 지도부가 총사퇴를 한다해서 그분의 상처가 아물지는 않을 거라고 얘기를 했어야 하거늘..."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당신들만이 조직을 안다고 생각지는 마시오"라며 "단 당신들을 믿기에 맡겼던것 뿐이오"라며 거듭 이 위원장을 질타했다.
ID '독각귀'도 "민노총이 사과하는 데 사건 이후 꼭 두 달 걸렸다. 사건과 그 이후 조직적 은폐로 피해 여성은 몇 겹의 아픔을 겪었다"며 "정권과 싸우기 위해서 숨겼다고 민주노총 간부가 말했다지만, 정말로 싸우고 싶다면 이번에 했던 것과 정반대로 했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건강하지 못함이 문제를 키우면서 실망을 줬다"고 지도부를 질타했다.
ID '대의원'은 "민주노총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대의원들이 이제는 나서야 할 시기"라며 "이명박 정권과의 한판싸움이 불가피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사퇴를 요구해야 하며 그 선택만이 민주노총이 거듭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땅의 노동자를 통째로 이명박정권과 자본에게 헌납하지 마라"며 즉각적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ID '통탄'은 "성폭행미수 사건을 언론에 노출시킨 노조원을 징계하겠다고?"라며 "참 한심하다. 깨끗한 척 노동자의 이익만 생각할 줄 알았는데, 비리를 숨길려는 대기업과 다른 게 뭐가 있냐"고 꾸짖었다.
*"민주노총, 정말 큰일하셨습니다"
이번 사태가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ID '본회퍼'는 "진보진영이 하나로 뭉쳐도 귀족화되어가는 구조를 막기 어려운 이 때...민주노총은 정말 큰일하셨습니다.. 진보집단에 대한 도덕적 회의를 갖게 했다"고 비아냥댄 뒤, "이것이 나라의 개혁과 진보를 부르짖어온 집단이었나? 개인의 인격부터 바로 잡으라. 집단 내부나 개혁하라"고 질타했다.
ID '5기한총련'도 "전태일 열사와 수 많은 열사들로 인해 만들어진 민주노총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정말 눈물이 난다"며 "이명박과 싸우려고 사건을 덮으려 하셨다고요?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제 이명박과 싸움은 물건너갔으니 지도부 총사퇴를 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하라"고 말했다.
ID '폭행열사'는 한나라당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며 "성희롱 터진 후 이틀만에 스스로 공개하는 한나라당이 오히려 착하고 순진하다"며 "민노총은 완전히 의도적으로 했잖아? 거기다가 은폐시도까지"라며 힐난했다.
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 등을 놓고 시간을 끌면서 비난여론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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