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4일 한나라당의 방송법 등 쟁점법안 강행 처리 방침과 관련, “당연히 싸워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만약에 여당이 일방적으로 악법을 밀어붙이는데 야당이 구경만 하고 있다면 그게 야당인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지금 정부여당이 MB악법을 2월 국회에서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하면 총을 들 필요가 없다”며 “당장 쟁기만 가지고 열심히 경제위기 극복하고 일자리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면 된다”고 쟁점법안 포기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강행 철회에 대해선 “당연한 이야기”라면서도 “국회 외통위에 상정하다가 지난 임시국회를 완전히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지금 슬그머니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입장을 변경하는 것은 참으로 아마추어의 극치”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FTA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부족함은 여권 내부의 소통부재에서 왔다”며 “여권 내부에도 무리하게 FTA를 밀어붙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소통과 충분한 논의가 안 돼 그런 패착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성장률 -4% 전망에 대해선 “정부여당은 장밋빛 예측을 유도해서도, 그런 것을 기반으로 대책을 세워서도 절대 안 된다”며 “당장 눈앞에 예견되는 어려움보다는 내년도 수치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