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용산 철거민 참사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가 불확실한 가운데 서울경찰청장 등 4명의 치안정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경찰청장에는 주상용 현 대구지방청장, 경기지방청장에는 조현오 현 부산지방청장, 경찰청 차장에는 이길범 현 경찰청 경비국장, 그리고 경찰대학장에는 김정식 현 경찰청 정보국장이 내정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오늘부로 퇴임하면서 경찰 지휘권 공백을 막고 빨리 새 지휘부를 구성해 조직을 안정시키고 가장 중요한 치안유지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단행이 된 것"이라며 "흔히 얘기하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본래 현재의 치안정감 분들 중 일부는 지난 연말 명예퇴직하거나 그렇게 돼 있었는데 (인사가) 미뤄졌다가 어 청장이 퇴임하고 나니까 그것을 계기로 인사를 하게 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서는 "오전에 말한 것과 똑같다"며 "치안정감 인사는 조직안정, 지휘권 공백방지에 목적이 있으니까 그것(김석기 청장의 거취)과 직결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와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내정자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지역편중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굳이 그렇게 얘기하면 어청수 경찰청장과 김석기 서울경찰청장도 모두 영남 출신이었다"며 "네 분 치안정감을 모두 보면 지역안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