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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박원순 회동 '불발'

김근태 '세미나 참석 통고'에 박원순 일정 바꿔 불참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원순 영입론’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여권의 구애를 외면하는 모양새다.

김근태, 일정없던 희망제작소 포럼 참석

희망제작소 주최로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배재학당에서 열린 ‘7월 희망모울 한.미 FTA 포럼’에 예상치 않은 인사가 참석,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불쑥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초 김 의장의 이 날 공식 일정에는 희망제작소 포럼 참석 일정이 없었다. 갑자기 정한 것이다. 희망제작소측 모 관계자는 “우리도 김 의장이 포럼에 오겠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서야 김 의장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김 의장이 참석해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 우리도 무척 당혹스럽다”며 “나무는 가만 있는데 왜 사람들이 (박이사를) 흔들어대는지 모르겠다”고 곤혹감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범민주양심세력 대연합’을 내세우며 고건 전 총리 영입에 박차를 가하던 지난 2월에도 인천 모 호텔에서 고 전 총리를 만나기 위해 예고없이 직접 찾아간 전례가 있다.

이 날 희망제작소 월례포럼에 갑자기 나타난 김근태 의장. 김 의장이 민간단체 주최의 FTA 토론회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뷰스앤뉴스


김 의장은 포럼 시작 5분 전에 미리 강연장에 도착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김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FTA 공부 좀 하러왔다. 민심을 읽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이번 한.미 FTA 토론회 참석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김 의장이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FTA 토론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민심을 읽기 위해 왔다"던 김 의장은 일반인들이 직접 나와 한.미 FTA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포럼 2부가 시작하기 전에 자리를 떴다. 포럼의 1부는 주요 강연자의 발표였다. 그는 이 순서만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원순 이사는 일정 바꿔 불참

한편 이 날 인사말을 하기로 예정돼 있던 박 이사는, 강연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희망제작소의 또다른 관계자는 “갑자기 아침에 일정이 생겨 변경됐다”면서도 바뀐 일정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와 관련 기자와 만난 한 인사는 “아침에 김 의장이 참석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에서, 여권의 대선후보 영입론의 한 가운데 있는 박 이사가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참석할 수 있었겠냐”고 말해, 박 이사가 김 의장 참가 소식을 듣고 일부러 자리를 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해 줬다.

김 의장은 “최근에 박 이사와 만남을 가진 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에는 바빠서 한 번도 못 봤다”고 답했다. 그는 또 “박원순 이사를 여권에서 영입한다는 말이 있다”는 기자들의 직설적 질문에 “기자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많으냐”고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김 의장은 강연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차량에 오를 때까지 “그냥 공부하러 왔다”는 말 이외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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