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구본홍 사장 취임에 반대한 PD-기자 3명을 파면-해임하는 등 8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대해 KBS 기자들이 강력 반발하며 징계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를 하겠다고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16일 밤 긴급 성명을 통해 “사측은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 투쟁한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에 대한 살인적 중징계를 결정했다”며 “이들 8명에게 내려진 파면과 해임, 정직과 감봉이라는 징계 수위는 과거 KBS의 오랜 역사에서 일찍이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비이성적, 비합리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징계 대상자들이 그토록 중한 징계를 받을 만큼 잘못을 저질렀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들은 오로지 공영방송 KBS,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의 주구가 되어 시청자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저 80년대 ‘땡전뉴스’의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싸웠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정권의 부당한 방송장악 음모에 맞서 의롭게 싸운 우리의 동료들이 폭압적 중징계를 당하는 치욕스런 모습을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만일 사측이 이번 징계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우리 기자들은 제작 거부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측과 싸워나갈 것임을 선언한다”며 제작 거부 방침을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보도국에서 비상 기자총회를 개최해 제작거부 등 구체적 대응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