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남침 임박" 이메일 소동
김모교수 "김포까지 땅굴 파", 국정원 "말도 안돼"
국정원 소속 정보대학원의 김모 교수는 15일 몇몇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대국민 안보보고서'를 보냈다. 분량은 장장 60여쪽이나 됐다.
요지는 북한이 경기도 김포 인근까지 장거리 지하터널을 파는 등 남침준비가 임박했고, 경의선 개통도 남침 대비용 지뢰 제거가 목적이었다는 것. 그는 이런 내용을 해외 정보요원이 활동한 결과 알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 그 중에서도 특히 국방부에 대해 장거리 지하터널에 대한 대책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남침 방지책 수립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첩보학 전문가인 김 교수는 현재 정보대학원에서 해외 정보분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국정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김 교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교수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의견으로, 국정원의 공식 보고서나 논문이 아니며, 국정원의 입장이나 견해도 아니다"며 "김 교수는 국정원 북한 파트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으며, 대북 전문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소속 직원의 개인적 행동으로 일부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정원은 김교수가 개인습작을 알고 지내던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돌출행동을 한만큼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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