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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인터넷 기사들 참고해 썼다"

"<신동아> 인터뷰 안했다" "아고라 글은 모두 내가 써"

검찰이 '미네르바'라고 체포한 박모씨가 9일 자신이 이제까지 다음 아고라에 써 왔던 글은 "인터넷 기사, 개인 블로그, 각종 사이트를 참고해서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걸 의원 등 민주당 법률지원단은 이 날 오후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씨를 서울중앙지검에서 접견한 뒤, 이같은 박씨의 말을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그는 또 지난 해 12월 29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라는 글에 대해서도 "은행관련 사이트, 기업관련 사이트 등에서 기획재정부가 금융기관이나 개인 사업자에게 달러 매수 자제 공문을 띄운 것을 보고 쓴 것"이라며 "강만수 장관도 기재부에서 그런 취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이 사실을 인정한 거 아니냐"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검찰이 공익을 해 할 목적이라고 했는데 나는 '소파상, 원자재, 공장 등을 운영하는 분들이 환율이라든지 주가와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나? 그래서 되도록 정확한 의견을 알려줘 손해를 줄이려고 도와주려 한 것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주식투자를 해 본 적이 없고, 외환거래를 한 적도 없다"며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글을 쓴 것도 아닌데 그게 왜 문제가 되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며 "(석방되면) 조용하게 사업이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면담 과정에 이명박 정부에 대해 "정부에 대해 비판만 하면 '좌빨'이 되지 않느냐"며 "이명박 정부가 된 이후에 민주주의가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고 비난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방송법을 통해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며 "나치때도 그러지 않았나? 독재로 가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이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밝힌 데 대해 "8일(연행된 다음날)부터 물류마케팅 회사에 가서 일을 하려고 했다"며 "검찰이 무직이라고 해서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3월부터 다음 아고라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내가 대중에 알려진 10월 이후에도 20여편의 글을 썼다"고 자신이 '미네르바'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신동아>12월호에 자신의 필명으로 글이 게재된 것과 관련 "나는 <신동아>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며 "<신동아>가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 논란을 예고했다.

이종걸 의원은 박씨의 발언을 전한 뒤 "미네르바의 말하는 태도나 언행을 볼 때 과연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상당한 의문이 갔다"며 "솔직히 유식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네르바가 이제까지 써 왔던 글을 나도 읽어봤는데 방대한 자료와 적재적소에 맞는 경제 지식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오늘 미네르바를 접견했을 때는 솔직히 이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었겠나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씨는 자신은 D공전 무선통신마이크로프로세스 학과를 졸업한 올해 32세(78년생) 무직의 평범한 남성으로, 동생은 인도에 선교활동을 갔고, 자신 홀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민주당 접견인에게 밝혔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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