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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민주노동당, 또 충돌

이정희 병원행. 강기갑 “의장 나와. 우리가 개냐”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농성을 단독 강행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5일 저녁 국회사무처와 또 다시 물리적 충돌을 벌였다. 이날 새벽과 오전에 이은 세 번째 충돌이다.

강기갑 대표를 비롯한 이정희, 곽정숙 의원과 보좌진 10여명은 이날 저녁 7시께 로텐더홀에서 ‘MB악법 협상은 없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붙이려다, 이를 제지하는 국회 경위 10여명과 2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강 대표와 이 의원은 끝까지 현수막을 지키기 위해 현수막에 몸을 휘감고 매달리기까지 했으나, 경위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현수막을 본청 밖으로 갖고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정희 의원은 현수막에 매달려 본청계단을 질질 끌려가다시피 했다. 이 의원은 그 자리에서 오열해 탈진했고, 결국 목과 손 등에 부상을 입고 119 구급대 차량에 후송됐다.

양측 간 욕설과 몸싸움과 약 20여 분간 지속됐고, 강 대표는 또 다시 분을 참지 못한 채 여야3당 ‘원내대표-수석부대표’ 회담이 열리는 의장실로 달려가 강력 항의했다. 그는 의장실 문을 주먹과 발로 걷어차며 “의장 나와. 천년만년 의장할 거 같으냐. 소수정당 국회의원은 개냐. 플래카드 하나 못 붙이게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위들은 강 대표를 적극 제지하지는 않았으나, 의장실 출입만은 강력 통제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민노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강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의장실 앞으로 몰려와 항의 농성을 이어갔다. 김형오 의장은 그러나 여야3당 회담이 끝나자마자 뒷문으로 빠져나가, 강 대표 등 민노당 의원들을 허탈케 했다.

강 대표 등 민노당 관계자들은 현재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로 돌아와 항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노당은 또 사무처의 농성 저지에도 6일 오전 중 플래카드를 다시 붙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강 대표는 이날 오전 2차 충돌과정에서 본청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를 당했고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다. 강 대표는 보좌진 연락을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자 "큰 부상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치료를 받을 수는 없다"며 치료를 완강히 거부하기도 했으나, 이날 정오께 여의도성모병원으로 후송,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은 뒤 깨어나자마자 국회로 돌아와 농성에 합류했다.
이준기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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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5

    너희는 김정일의 개 아니냐?
    열심히 해, 상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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