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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재보선, 조순형 출마한 성북을만 '열기'

우리-한나라, 지도부 차원의 지원 거의 없어

7.26 재보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수해로 인한 여론 의식과 한나라당의 압승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선거운동 분위기는 썰렁한 상황이다.

우리당, 수해복구로 지도부 차원의 지원유세 엄두 못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3일 후보자 지원유세에 나섰을 뿐 더 이상 선거유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국을 강타한 장마 피해 때문이다.

김 의장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갑 지역의 정기영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섰고, 경기 부천소사 지역의 김만수 후보, 서울 성북을 지역의 조재희 후보의 거리유세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수해 복구작업때문에 당 지도부 차원의 선거 지원유세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지도부 차원의 움직임은 없지만 당 차원에서의 지원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 두차례의 지원유세는 있지 않겠나"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선거대책본부도 차려놓지 않았다. 수해복구 등으로 인해 선거 문제가 전면에 나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 열린우리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나라, 승리 낙관하며 수해복구에 전력

한나라당도 당 차원의 지원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은 후보 중심으로 치르고 한나라당은 당분간 수해복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며 "필요한 만큼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국회의원들이 후보 지역에 가서 과거처럼 유세하고 다니는 것은 지양하고, 수해복구에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 차원의 선거관련 원칙을 정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재보선 승리를 낙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거티브 공세 등으로 열기를 띄울 필요성까지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부천소사 지역에선 열린우리당 당원협의회가 부재자 신고를 대리로 접수한 것과 관련, 선관위가 공식조사를 펼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상대가 약점이 보이면 무차별적으로 비난공세를 퍼붓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무분별한 공세로 '역공'의 가능성을 주는 것보다 '무대응'이 낫다는 판단이다.

민주, 조순형에 '올인'

이런 가운데 민주당만은 조순형 후보에게 '올인'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재보선이 펼쳐질 4곳 가운데 조순형 후보가 출마한 서울 성북을 지역만 조 후보가 2위를 달리며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장상 공동대표와 이상열 대변인 등은 19일 서울 장위동, 길음동, 돈암동, 종암동 일대에서 조순형 후보의 선거 지원유세에 나섰고, 4선의 김종인 의원이 조 후보 부탁으로 조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아 적극적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장상 공동대표는 "열린당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해고를 통지받았고, 한나라당은 열린당 실정에 의한 반대급부에서 표를 얻은 것이지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정당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약간 뒤지고 있으나 투표율이 낮을 경우 중-장년층에 인지도가 높은 조후보의 당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노동당은 수해복구 현장과 포항 포스코 사태와 관련된 움직임에 분주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선거 지원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삼으며 "시급히 일정을 조정해 최고위원들부터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당력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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