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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김병준 옹호로 청문회 일관

[인사청문회] 한나라당도 함량미달 의혹 제기에 그쳐

김병준 교육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상과는 달리 큰 공방 없이 막을 내렸다. 이번 청문회는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반발기류가 심해 우리당 의원들도 한나라당 의원 못지 않게 '공격성 질의'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옹호성 발언'에 집중했다.

열린우리당 '옹호'로 일관

열린우리당의 최재성 의원은 18일 국회 교육위 회의실에서 가진 인사청문회 오후 질의에서 이날 가장 논란이 됐던 김 후보자 자녀의 특례 외고입학 논란과 관련, "둘째 딸의 경우 JPT(일본어자격시험) 자격증도 땄고 수능성적도 꽤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서적으로 외고로 전학했다고 하니까 반감요소로 비쳐질 수 있지만 충분한 자질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봉주 의원은 병역기록부 기록오류 논란에 대해 "군사정권 하에서의 병역비리는 권력층 자제의 특권이었다"며 "그러나 김 후보자는 당시 권력층도 아니었고, 당시 병적기록부가 손실된 사례는 꽤 많았다"고 강조했고, 유기홍 의원 역시 "방위가 되기 위해 당시 후보자가 불법, 편법을 쓸 위치에 있었나"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를 반박했다.

김교흥 의원은 "오늘 청문회에서 답변 시간이 충분했나"라며 의원들이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고 질의한 것을 비꼬았고, 정봉주 의원은 이후 추가질의 시간에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소신을 캐묻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와 관련, "교육부총리는 그(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입장을 갖고 있으면 안 된다"며 "재개정의 필요가 있으면 입법부에서 논의하는 것이고 행정부는 시행하면서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 어떤 순기능이 있는지를 평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함량미달 의혹 제기로 그쳐

이처럼 우리당 의원들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옹호성 질의를 계속하자 권철현 교육위원장은 "후보자에 대한 옹호성 질의 말고 정책질의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한나라당의 주호영 의원도 "후보자는 참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검증할 것이 많은데 이렇게 부실하게 하루가 넘어가는 것 같다"고 여당 의원들의 질의방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질의에서 오전에 논란이 됐던 자녀의 외고 특례입학과 병역문제를 다시 거론했고,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후보자의 소신을 캐물었다.

이군현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와 대통령이 사학법 재개정 논란에 대한 회담을 가졌을 때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대통령에게 어떤 입장을 전달했나"라고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김병준 후보자는 "답변을 해야 하나"라고 답변을 회피하다가 결국 "재개정 부분은 당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실상 사학법 재개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임해규 의원이 "많은 국민들이 김병준 후보자가 교육부총리로 지명된 것에 우려를 표명하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나"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제가 좀 강성으로 보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라고 받아넘기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이어 "청문회 결과로 대통령이 후보자 지명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김병준 후보자가 교육부총리에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주호 의원 역시 "후보자는 학자시절 반대했던 정책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변하는 등 소신이 없다"며 "다시 한 번 지금이라도 물러나시길 촉구한다"고 청문회장에서 후보자 사퇴를 요구해 우리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참고인으로 채택된 정운찬 서울대총장 등 4명이 모두 개인사유를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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