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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교육부총리 청문회 '밋밋'

[인사청문회] 두 딸 외고 특례입학-병역기록부 이상 논란

국회 교육위원회는 18일 오전 '코드인사' 논란이 벌어졌던 김병준 교육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청문회를 벌였다. 이 자리에선 '두 자녀의 특례 외고입학'과 '병적기록부의 이상' 등의 주요쟁점이 됐으나, 새로운 의혹을 제기되지 않고 여당의원들도 김 내정자 옹호로 일관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열기를 띄지 못했다.

"두 딸 특례 외고입학 아니냐"

한나라당의 정문헌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장녀는 '관광시찰'과 '동거' 목적으로 일본에 체류했다"며 "이는 불법, 탈법 조기유학을 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임해규 의원도 "외고는 명문으로 인식되는 학교이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보내고 싶어하는 곳인데 후보자의 경우 어쨌든 특별한 케이스로 들어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김영숙 의원도 "두 자녀를 모두 외고에 보낸 것은 좀 더 경쟁력 있는 학교를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병준 내정자는 "외고에 보낸 것은 아이들의 적응 문제를 생각해서 보낸 것"이라며 "동거인 자격으로 학교에 들어간 것도 자녀 혼자만 떨어져서 유학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부모를 따라서 가는 것은 합법적인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후보가 18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당, 후보자 옹호로 질의시간 보내

한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정책검증보다 한나라당에서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해명에 시간을 쓰는 등 내정 당시 여권 내에서 큰 반발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열린우리당의 정봉주 의원은 48명의 역대 교육부장관을 출신별로 분류한 자료를 근거로 "'학자-고관형' 장관이 임기가 가장 길어 성공한 장관으로 판명났다"며 "대학교수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 후보자가 적잖은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같은 당의 이은영 의원은 논란이 된 자녀의 외고입학과 관련, "문제는 두 자녀가 외고에 입학할 정도의 우수한 자질이 있었냐는 것인데 한 자녀는 일본어과 대학생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JPT(일본어능력시험) 자격증도 갖고 있어 의혹이 해소되고 있다"며 "또한 외고에 입학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편입도 어려우리라 생각하는데 외고는 중간에 자퇴하는 학생이 많아 편입은 수월한 편"이라고 김 후보자 대신 해명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은 청문회를 시작하자마자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며 개인적인 흠이 없는 분이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병적기록표, 양식도 비정상이고 학력도 중졸?

이날 청문회의 또 다른 논란거리는 병역기록표 문제.

한나라당의 주호영 의원은 "병적기록표를 보니 양식도 정상적이 아니고 학력이 중졸로 기재돼 있다"며 "또 신체등급을 3등급을 받아 방위병으로 근무를 마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저도 병적기록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놀랐다"며 "어릴 때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이 절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유기홍 의원은 "병적기록표를 조사해보니 원본이 훼손, 망실돼 추가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병무청의 의견을 들어보니 면사무소에서 병무청으로, 그리고 다시 부대로 가는 과정에서 망실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며 "이런 사례를 5건 정도 받았다"고 김 후보자의 병적기록부가 정상적이지 않은 이유를 대신 해명하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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