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새 20% 폭락도...서울아파트 패닉 조짐
강남권-도심 패닉 상태, 내년에도 '판교 입주' 등 악재 수두룩
강동 아파트 1주새 20% 폭락, 도심도 15%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59% 추가하락하며 전 지역이 하락세했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는 4주 연속 1%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유례없는 급락세를 보였으며, 일부 재건축은 1주일새 20% 가까이 폭락하는 패닉적 상황까지 벌어졌다.
지역별로 강동구가 무려 -2.99%의 폭락세를 보였고, 이어 중구(-1.95%), 강남구(-1.15%), 송파구(-0.90%), 도봉구(-0.89%), 서초구(-0.54%), 광진구(-0.53%), 양천구(-0.49%) 순으로 낙폭이 컸다.
강남권 가격 하락이 강동구에 큰 타격을 주면서 강동구 재건축 추진 단지는 이번 주 -4.00%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강동구 둔촌동 재건축 단지는 이번 주에 다시 -8.82%의 폭락세를 보였다.
둔촌주공4단지 112㎡(전용 99㎡) 형은 전주보다 7천만~1억4천만원 폭락한 6억2천만~7억4천만원 선, 76㎡(전용 70㎡) 형은 7천500만~9천만원 가량 하락해 4억2천만~4억6천5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1주일새 최대 20% 가까이 폭락한 것.
도심권에서도 중대형 단지를 주축으로 폭락사태가 벌어졌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138㎡(전용 114㎡) 형이 3천500만~1억5천만원 가량 하락해 6억4천500만~10억1천만원 선을 기록했다. 1주일새 최대 15% 가까이 폭락한 것.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송파구가 폭락세다. 송파구 송파동 미성 102㎡(전용 84㎡) 형이 3천만~6천만원 가량 하락해 5억3천500만~6억3천500만원, 138㎡(전용 116㎡) 형은 2천만~3천500만원 가량 하락해 6억9천만~8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고, 강남구 일원동 가람은 1억 이상 하락해 102㎡(전용 84㎡) 형은 7억5천만~8억5천만원 선을, 89㎡(전용 75㎡) 형은 1억1천만~1억2천500만원 선을 나타냈다.
내년도 신규 입주물량으로 암담
문제는 내년에도 수도권에 막대한 신규 입주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아파트값 폭락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2일 또다른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내년 입주 예정아파트는 전국적으로 457개단지 22만2천539가구로 올해보다 5만여 가구 줄었으나 수도권의 경우 판교 신도시를 비롯해 용인, 수원 인천 송도 등에 입주 아파트가 몰려 있어 인근지역에 아파트값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판교의 경우 지난 2006년 분양된 1만6천208가구 가운데 40%에 달하는 12단지 6천205가구가 내년에 입주를 하고 10월에도 6개단지 2천583가구가 예정돼 있어 인근 분당은 물론 강남권에까지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판교의 경우 연말부터 첫 입주 예정인 부영건설의 '사랑으로' 637가구 가운데 단 2가구만 연내에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벌써부터 사상 최악의 '미입주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서울 강남권의 입주 쇼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판교 신도시의 입주가 진행된다면 강남권 역시 타격을 받게 된다"며 "내년에 강남권에 신규 입주 아파트 수가 적더라도 약세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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