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젊은이들, 지방 중소기업에 취직하라"
"청년실업률 우리는 7%, 선진국은 10% 훨씬 넘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등을 통해 8분 30초가량 행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실력있는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 역시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청년실업은 청년들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고통이고 또한 국민의 고통이자, 나라의 큰 걱정거리"라고 무거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사실 청년실업이 높은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 겪는 현상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7% 정도인데 비해 선진국들은 대부분 10%가 훨씬 넘는다"며 우리나라 청년실업이 선진국보다는 낮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있는 힘을 다해서 나라 안팎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을 돕고자 한다"면서도 "그러면서 나는 청년들에게도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은 생각을 새롭게 해 신발끈을 조이고, 어디든 용기있게 뛰어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탓하면서 잔뜩 움츠린 채 편안하고 좋은 직장만 기다리는 것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극히 일부 젊은이들의 이야기겠지만 임시직으로 일할망정 지방 중소기업으로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긴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냉난방 잘 되는 사무실에서 하는 경험만이 경험은 아니다.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면서 얻는 경험이 더 값진 경험이 될 수가 있다"며 "나도 역시 그러했다. 나중에 대한민국 최대 기업이 됐지만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그 회사는 종업원이 불과 90명 남짓 되는 중소기업이었다"며 자신의 현대건설 재직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당시 제가 처음 배치되어 갔던 곳은 밀림 속의 정말 고달픈 건설 현장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생이 많았지만 그 고생을 저는 참고 견디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것을 얻었다"며 "그 젊은 나이에 얻었던 경험이 이후에 난관을 겪을 때마다 두고두고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는 일생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세계적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럴 때 여러분이 1년이고 2년이고 새로운 경험을 쌓겠다는 각오로 국내든 해외에서든 부딪쳐보고 도전하겠다는 투지가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 넘쳐나기를 나는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청년 일자리 대책을 열거한 뒤,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이 나의 가장 중요한 국정 가운데 하나라는 것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청년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연설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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