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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나를 빨갱이로 몰다니...탈당은 안해"

강재섭 등의 색깔공세 신랄 비판, 1주일 뒤 당무복귀 시사

7.11 전당대회에서 패한 뒤 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13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경선과정에 자신을 '빨갱이'로 몬 강재섭 신임 대표 등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한나라당이 현재 갖고 있는 정체성으로는 결코 집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탈당' 여부와 관련해선, "한나라당을 떠날 생각은 없다"며 탈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이 과거 청산을 요구했을 때 한나라당은 왜 과거만 캐느냐 미래를 보지 못하느냐고 했는데 그런 한나라당이 색깔공세를 하고 있으니 이런 정체성을 갖고 어떻게 집권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선 기간중 자신에게 집중됐던 다른 후보들의
'색깔론' 공세를 비난했다.

그는 특히 "강 대표와는 10년간 당을 함께 이끌어 왔던 동지인데 그런 동지를 사상범으로 몰아 색깔공세를 펴고 있으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것이 한나라당의 현주소라면, 그런 지도부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재섭 대표를 성토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이번 5.31선거에서 국민들이 정권교체하라고 한나라당에게 표를 몰아줬는데 지난 7.11 전당대회의 모습을 보면 결코 대선 승리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암사는 어려운 고비 때마다 나에게 힘을 주고 나를 지켜준 곳"이라면서 "민주화운동 했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깊은 고뇌를 하고 향후 정치 구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조선일보>와 만나서도 "내가 당 대표가 안 돼서 이러는 게 아니다. 10년동안 함께 한 동료에게 '색깔'을 덧칠하려는 한나라당의 행태에 화가 난 거다"라며 "어떻게 나를 빨갱이로 몰 수 있느냐"고 '색깔론'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기득권을 지키려고 아직 껍질 속에서 자기네끼리 하려는 의식이 계속 있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이 이런 역사의식, 정치의식으로 가는데 국민들이 과연 어떻게 볼 지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을 떠날 생각은 없다"며 "결국 화해와 단합은 피해자가 하는 거 아니겠어. 마음이 정리되는 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예정된 1주일간의 칩거 뒤 당무에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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