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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지위, 정형근의 ‘명단 열람 거부’로 파행

백원우 “비겁한 정치인” vs 정형근 “거짓말 안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20일 쌀 직불금 부당 수령자 명단 열람이 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파행을 겪고 있다.

복지위 소속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건보공단의 국감시작 전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국감이 3시에 속개하기로 돼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해, 국감 파행을 예고했다.

오후 국감에 앞서 민주당 소속 복지위 의원들은 공단에 명단 요구를 강하게 요구했으나 정 이사장은 “사생활 침해와 정당한 직불금 수령자에게도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끼치게 된다”고 거듭 거부했다.

이에 변웅전 위원장이 중재에 나서 복지위 의결로 공개가 아닌, 열람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정 이사장은 이 같은 합의를 무시하고 현장 검증을 재차 거부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감사원에 준 자료를 열람하도록 하겠다는 데 합의한 적이 없다”며 “다만 감사원서 온 자료가 있다고 했기 때문이 부하직원에게 이를 확인시키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백 의원은 “부하직원이 얘기한 것은 이사장과 상관없나”라며 “언제부터 정형근 의원이 비겁한 정치인이 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정 이사장은 “거짓말한 적 없다”고 맞받았다.

결국 변웅전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고성이 오가자 더 이상 정상적인 국감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 오후 3시 40분경 정회를 선포했다.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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