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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뭐가 늑장대응이냐" 강변

서주석 "중장거리 미사일 두 발 갖고 무슨 조치 취하기 곤란했다"

청와대가 북한의 첫번째 미사일 직후 일본이 곧바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보고하고 긴급대응에 나선 반면, 우리나라는 세번째 대포동 2호 발사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해 상대적으로 '늑장 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여론에 대해 "첫번째, 두번째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갖고 무슨 조치를 취하기는 곤란했다"며 늑장 대응이 아니었다고 강변하고 나섰다.

"중장거리 미사일 두 발 갖고 무슨 조치 취하기는 곤란했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정책수석은 6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는 늑장대응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나, 어저께 3시 반 직후에 저쪽에서 쏜 두발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갖고 우리가 바로 무슨 조치를 취하기는 곤란한 상황이였다"고 주장했다.

서 수석은 "물론 저쪽에서 뭐든지 쏘기만 하면 바로 '이러이러한 제재를 취하겠다'라는 입장을 가지고 대기를 하고 있는 경우라면 좀 다를 수 있겠으나 우리가 그 쪽 상황을 정황적으로 따져보고 해야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4시 몇 분의 상황에서는 중장거리 미사일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때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추이를 보면서 바로 조치를 할 수 있는 그런 준비들을 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수석은 이어 "5시에 대포동 2호를 쏜 직후에 구체적인 조치들에 대한 협의들이 바로 이루어졌다"며 "그 전에는 우리가 비상조치, 긴급 조치반을 가동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서 수석은 "그러니까 이런 일들이 5시에 확인되서 보고가 다 이뤄지고 회의가 다 소집되고 각 부처별로 사전회의를 해서 부처별 입장을 정리한 다음에 7시 반에 회의를 했다"며 "이것은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늑장대응의 기준이 그럼 뭐냐? 다른 나라하고 비교해서 말할 수는 있겠지만 적절한 대응이였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재차 늑장대응이 아니었음을 강변했다.

그러나 일본은 5일 새벽 3시52분 미국으로부터 미사일 첫 발사 소식을 접하고 긴급경보를 발령, 고이즈미 총리에게 4시 보고해 5시 관계장관회의, 6시 아베 관방장관 기자회견, 7시반 총리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된 반면, 우리나라는 새벽 5시가 지나 노무현대통령에게 보된 후 대통령 주재 안보관계장관회의가 11시에 열려 일본에 비해 늑장대응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늑장대응이 아니었다고 강변하는 서주석 외교안보수석. ⓒ연합뉴스


"11일 남북장관급회담 예정대로..."

서 수석은 이밖에 미국이 5일 새벽 3시32분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 직후 20분후에 일본에 이 사실을 통고한 반면 우리에겐 정보가 늦게 제공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선, "한미 연합체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가 되기 때문에 바로 우리한테 오게 되어 있다"며 "일본에게 알려지고 우리한테 오고, 이런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서 수석은 이밖에 오는 11일 부산에서 열릴 19차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좀더 상황을 보고 저희가 판단 해야 될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크게는 역시 남북대화의 큰 틀에서 북한에게 강력히 항의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여러 틀 자체를 깨면서 밖에서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저쪽의 정치적 의도에 말려들어갈 수도 있다 판단을 하고 있다. 그 점에서는 우리는 최종 결정을 좀 봐야겠습니다만 일단 틀 안에서 항의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느냐 이런 의견들은 공유하고 있다"고 말해, 예정대로 회담을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서 수석은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개성공단사업-금강산관광사업 중단 여부와 관련해선 "그건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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