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서울광장서 '정부규탄' 전광판 가동
불교계, 추석이후 영남권 등 지역 규탄대회도 경고
불교계, 서울광장서 반정부 집회 전광판 가동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사장 선묵스님)은 14일 오전 10시부터 기습적으로 서울광장 전광판을 통해 불교뉴스 공급을 시작했다.
불교뉴스는 서울시청 오른편 효덕빌딩 12층 옥상에 가로10미터 세로8미터 크기의 전광판을 통해 매일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18시간 동안 20초 단위로 100회 공급될 예정이다.
첫날 뉴스는 '8.27 헌법파괴 종교차별 규탄대회', '불자들 8월27일 서울광장서 만나요', ‘종교갈등 막자, 릴레이 단식정진 4일째’ 등 현재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싸움 소식 및 오는 27일 대규모 시국법회를 알리는 뉴스 4건.
간신히 촛불을 껐다며 안도하던 정부 입장에서 보면,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 광고가 하루종일 계속되는 모양새니 허를 찔려도 단단히 찔린 양상이다.
<불교신문>는 서울과 동시에 부산 중심지 광복동에서도 전광판을 통해 동일한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추석이후 영남권 시작으로 지역별 범불교도대회도 개최"
불교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 오는 27일 서울광장 범불교도대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추석이후 영남권을 시작으로 지역별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8.27 시국법회를 주관할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에서 봉행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작금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나는 몰지각한 공직자들의 종교 차별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고 있음에 우리는 더더욱 분노를 느낀다"며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헌법 파괴와 종교 차별을 규탄하는 이번 범불교도대회를 모든 불교 종단과 사찰, 단체들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행위는 또 "정부가 이번 대회를 방해하기 위해 대통령의 측근과 경찰 조직을 총동원하여 조계종 본말사 스님들을 회유하는 공작 행위를 하고 있다"며 비난한 뒤, "이를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극소수 외도(外道)들의 불교이간행위로 규정하고 엄중 경고하며, 어떤 난관에도 불구하고 대회의 원만 성사를 위해 불퇴전의 정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행위는 이어 "우리는 대회 후 정부의 성의 있고 명확한 조치가 없을 경우 추석 이후에 영남권을 시작으로 지역별 범불교도대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 규탄 열기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반드시 공직자들의 종교차별행위를 근절시킬 것"이라며 추가 집회를 경고하기도 했다.
봉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일각에서 ‘건국절’ 등으로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상해임시정부 법통을 훼손하는 움직임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보내며, 만약 이를 계속 추진할 경우 뜻을 같이 하는 이웃종교와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하여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며 타 종교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대투쟁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불교계는 오는 27일 집회 성공을 위해 오는 18일 전국 26개 교구본사의 주지회의를 시작으로 19일에는 직할교구주지스님 회의를 개최하며, 20일에는 조계종 중앙종회 회의, 22일에는 범불교 대표자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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