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 '사찰' 누락, MB시절 제작...
불교계 격노, "사찰 누락 '고의'라는 결정적 증거 잡았다"
특히 문제의 서울시 지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만든 것이며, 문제 프로그램을 만든 업체 역시 국토부와 교과부 지도를 제작한 동일업체여서 불교계는 "고의 누락의 결정적 증거를 잡았다"며 격노하고 있다.
서울시GIS포털시스템에서도 사찰명 빠져
13일 불교매체 <불교닷컴><법보신문>에 따르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GIS포털시스템(gis.seoul.go.kr)에는 서울 조계사와 화계사 등 주요 사찰의 명칭이 빠져 있다. 반면 조계사 맞은편 서울중앙교회 등은 표시돼 있다.
조계사의 경우도 불교회관이라고 표기돼 있고, 확대하면 조계사 일주문과 대웅전이 표기됐다. 또한 화계사는 조계종 대적광전이라는 잘못된 이름이 붙어있다. 도선사의 경우도 도선사 길만 보이고 도선사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반면에 인근 교회들은 자세하게 명칭이 표기돼 있다.
또한 이 시스템에 서비스되는 경기도 권역에서도 조계종 교구본사인 화성 용주사와 남양주 봉선사는 찾아볼 수 없다.
어린이 지도작성 코너에선 '사찰' 대신 '교회' 아이콘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서울시GSI포털시스템의 한 코너인 '내지도 만들기'. 이 코너는 초등학생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아이콘을 지도상에 옮겨 내 고장의 지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내지도 만들기’에 사찰 아이콘은 없고 교회 아이콘만 있다는 사실이다. 즉 사찰은 그리고 싶어도 아이콘이 없어 그릴 수 없다. 종교시설의 경우 교회 아니콘만 존재하고 있다.
반면에 식당, 빵집, 공장, 시장, 슈퍼 등의 아이콘은 존재한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문제의 (주)한국공간정보통신이 제작
문제는 이 서울시GIS포털시스템을 만든 업체가 국토해양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사찰 누락 사태를 일으킨 (주)한국공간정보통신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인 2004년 7월에 개통한 것으로 ‘내지도 만들기’ 역시 이때부터 서비스돼, 불교계의 종교편향 의혹을 결정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 국토부나 교육부 지도의 사찰 누락이 그동안 정부나 한국공간정보통신 주장처럼 "실수"가 아니라 "고의"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는 것이 불교계 주장이다.
대원사 티베트 박물관장 현장 스님은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공공기관 지도에서 사찰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킨 사건은 '기독교 도시'를 만드려는 개신교인 공직자들의 성시화 운동을 넘어 이젠 나라 전체를 '기독교 국가'로 만드려는 성국화 운동을 성취하겠다는 오만한 신앙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며 “개신교인 공직자들에게는 오로지 개신교만 있을 뿐, 이웃 종교는 말살의 대상일 뿐”이라며 주장했다.
전자지도 제작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한 불자는 <불교닷컴>과 인터뷰에서 "알고가나 교육지리정보서비스는 아예 사찰이 누락된 것은 기술상의 문제나 실수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서울GIS와 국토부의 국가지리정보망은 고의적이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지리정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내지도 만들기 서비스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어린이들이 자기 동네에 자기가 좋아하는 식당, 약국, 동사무소 등 건물을 그려보도록 한 서비스”라며 “어린이들이 동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건물을 찾다보니 생긴 일이며 종교차별 의도는 없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불교닷컴>은 앞서 "(주)한국공간정보통신이 용역을 맡은 정부의 지도들은 유독 사찰을 누락하거나 우선순위에서 타종교 시설보다 뒤로 미룬 점에 대해 불교계와 IT전문가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버 인물검색 결과 이 회사 대표 김 모씨는 경북 경주출신으로 종교는 천주교로 나타났고, 이 회사의 부사장 가운데 한 명은 이명박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고문을 지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시 GIS포털시스템 총 접속자는 13일 오전 9시 44분 현재 7,449,24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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