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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보도, 日정부의 언론플레이 가능성 농후"

차병석 도쿄 특파원 "日정부, 한국대통령 발언 조작했을 수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이명박 대통령 발언 보도 파문이 일본정부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본주재 특파원에 의해 제기됐다.

차병석 <한국경제신문> 특파원은 1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요미우리> 보도와 관련,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라고 그러면 일본에서 최대 신문으로 1천만 부를 찍어내는 신문인데 과연 이 신문이 아무런 근거 없이 그런 기사를 조작했겠느냐 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 이 기사의 출처를 보면 기사에서는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제 외무성이나 아니면 우리로 치면 청와대라고 할 수 있는 관저에 누군가가 분명히 요미우리신문 기자한테 이 내용을 흘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될 만한 게 이번 독도 파문의 출발점이었던 지난 5월 18일 요미우리 보도"라며 "그 당시에 이 요미우리가 이번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문부과학성이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명기할 방침이다 라는 걸 처음으로 보도를 했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이게 이제 문제가 된 건데 바로 그 당시에도 일본 정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라면서 간접적으로 부인을 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진전이 돼서 최근에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정부 측에 배경설명을 한 것 중에 하나가 지난 5월 달에 요미우리 보도로 인해서 이미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다는 방침이 국내외적으로 다 알려져 있는데 지금 와서 이걸 명기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넣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설명을 했다"며 "그렇게 보면 사전에 언론보도를 통해서 기정사실화하고 그걸 또 빌미로 해서 나중에 실제 행동에 옮겼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정황들을 쭉 미루어보면 지난 5월 18일 요미우리 보도서부터 또 지난 주말에 교도통신 보도, 그리고 이번에 또 요미우리 보도, 이런 것들이 어떤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일본 정부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며 "특히나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국민적 지지율이 높지 않은 점을 이용해서 한국 내에 자중지란을 유도하려 한 게 아니냐, 그런 분석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본정부의 음모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그런데 결국은 당시에 한일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느냐, 그건 지금 아무도 확인을 못하고 있다"며 "그 당시에 통역을 배석시키고 양국정상이 15분 정도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그 기록은 분명히 양국 정부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궁극적으로는 그 기록을 나중에 공개를 하게 되면 판명이 되겠지만 현재는 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그런 대화 내용이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는데 그것을 누군가 언론에 일본 정부의 관계자가 흘렸다면 그 관계자가 그런 발언도 한국 대통령의 발언도 조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대화록 공개 및 발언 유출자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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