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미 직접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북한이 아직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아닌데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페리 전 국방장관의 '대북 선제공격론'을 언급한 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시설을 공격하자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NYT는 선제 공격 대신에 "부시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주장한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또 북한이 이미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점을 들어 "북한이 예측불허인 것은 사실이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하면 그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대포동 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NYT는 그러나 "그같은 위협이 선제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급박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선제공격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NYT는 또 "북한은 미사일 시험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는 반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설을 공격할 어떤 권리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대북 선제공격의 국제법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NYT는 특히 "중국의 적극적 지지를 바탕으로 이 문제를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중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YT는 이런 이유로 북한과의 대화에서 "부시 행정부가 두 가지 근본적인 목적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그 첫 번째는 북한이 핵연구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한의 공격위협과 미국의 반응이 동북아시아에서 핵무기개발 경쟁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부시 정부가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거부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지난해 단기간동안 북-미 대화를 통해 생각보다 조속한 시일 안에 광범위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즉각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특히 "부시 정부가 돌연 회담과 관련 없는 금융제재를 도입하면서 진행이 중단됐으며 결과적으로 북한은 지극히 북한적인 방법인 회담 거부입장을 보여왔다"고 부시 정부의 미숙한 대응방침을 비판했다.

NYT는 "시간은 미국편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시험 유에를 포기하고 나섬에 따라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만약 미국이 이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동북아 지역에 악영향을 끼침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관계 악화도 초래할 수 있다"고 부시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