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손학규 경기지사에게 양평군 주민들이 감사의 뜻으로 만인산(萬人傘: 조선시대에 어진 정치를 한 관리에게 백성들이 송덕(頌德)의 기념으로 준 물건)을 전달하려 했으나 손 지사는 이를 정중히 거절한다고 밝혔다.

손 지사는 27일 "양평군 주민들의 뜻은 고마우나 공직자로서 역할을 다한 것일 뿐 만인산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마음으로 만개의 만인산을 받은 것으로 가슴깊이 새기며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양평군 양서면 양서문화체육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양평 연꽃단지 개장식 및 만인산 전달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수원 경기도청 공보관은 "주민들의 마음도 고맙고 전통도 아름답지만 공직자로서 마땅히 일을 했을 뿐이고 만인산 얘기가 알려짐에 따라 손 지사가 부담을 느끼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평군 주민들은 손 지사가 재임중 각종 규제로 인해 낙후된 양평군에 생태.체험마을 및 생태농원, 경기영어마을 양평캠프를 조성하는 등 지역발전에 기여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만인산을 선물할 예정이었다.

만인산은 조선시대에 백성들이 이임하는 관리의 공덕을 기려 전달했던 기념품으로, 덮개ㆍ휘장ㆍ산대로 구분돼 지금의 우산과 모양이 비슷하나 우산보다 2배 이상 크며 덮개와 휘장에는 오색 실로 수를 놓아 화려하게 꾸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