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FA컵 경기도중 심판판정에 도를 넘어선 과격한 항의를 해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로부터 1년간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방승환에 대한 징계가 해제됐다.
인천 구단은 26일 축구협회로부터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방승환의 출장정지 징계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천 구단은 지난 5월 2일 “방승환이 FA컵의 판정항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대한축구협회에 방승환의 징계 해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상벌위원회(위원장 이갑진 부회장)는 지난 20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여 상벌 규정 제 29조(경감 해제 및 사면 등) 3항(징계 해제 및 경감은 대상에 따라 상벌위원회에서 심의하여 건의하고 이사회가 결정한다)에 따라 방승환의 징계 해제를 이사회에 건의했고, 축구협회 이사회는 26일 정관 제 5조(이사회) 제 42조에 따라 방승환에 대한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방승환은 징계처분 260일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르면 오는 28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12라운드 광주와의 홈경기부터 출장할 수 있게 됐다.
방승환은 지난해 10월3일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 전남과의 4강전에서 전반 17분경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자 상의를 벗어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 축구협회로부터 1년간 출장청지 처분을 받았다.
인천의 서포터들은 이후 방승환의 사면을 위해 포털사이트에서 방승환의 징계 해제를 위한 청원운동을 전개하고, 인천 홈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그의 사면을 위한 서명을 받아 축구협회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방승환 구명운동을 벌여왔다.
방승환은 징계기간 동안 인천지역의 유치원을 순회하며 축구교실 일일교사로 활동하는 등 자숙의 시간을 보냈고, 1군과 2군을 오가며 훈련도 꾸준히 해온터라 현재 몸상태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해제 소식을 들은 방승환은 “우선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뒤 "그 동안 그렇게 꿈꿔 왔던 경기에 뛸 수 있게 된다니 너무 기대되며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앞으론 다시 이런 실수 하지 않겠다. 다시 기회를 준 축구협회에 감사하며 오랫동안 기다려주고 성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외룡 감독도 “승환이의 징계가 해제된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징계 기간 동안 조용히 몸을 만들면서 준비하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등 거듭난 방승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기대가 된다”며 “28일 광주전 엔트리에 넣을 생각이고 내일 훈련을 지켜본 후 몸 상태가 좋다면 선발로도 투입할 수 있도 있다. 공격진에 자원이 늘어 팀으로선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구협회로부터 1년간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지 260일만에 징계가 풀려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방승환 ⓒ사진제공: 인천 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