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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스페인, 이탈리아 침몰시키다

24년만에 유로 준결승 진출. '히딩크 러시아'와 결승행 다툼

스페인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를 침몰시키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준결승에 오르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스페인이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이긴 것은 지난 1920년 엔트워프올림픽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무려 88년만이며, 유로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1984년 대회(준우승)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스페인은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08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한마디로 이날 경기는 사실상 스페인의 카시야스,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간 '골키퍼 싸움'이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두 이날 전.후반 90분과 연잔 전.후반 30분 총 120분간 과감한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큰 비중을 둔 신중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상대 수비수들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날리는 중거리 슈팅을 적극적으로 날렸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 과정에 양팀 모두 여러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카시야스, 부폰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양 팀의 골키퍼들이 선방을 펼치면서 결국 양 팀은 정규 경기시간을 0-0 무승부로 마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신의 룰렛 게임'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결국 승리의 여신은 카시야스에게 미소를 던졌다.

카시야스는 이탈리아 두 번째 키커 다니엘레 데로시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고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낸데 이어 네 번째 키커 디나탈레의 슈팅마저 완벽하게 막아낸 반면, 스페인은 네 번째 키커 구이샤가 오른쪽으로 찰 것으로 예측한 부폰의 손에 걸렸을 뿐 다섯명의 키커 가운데 네 명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결국 스코어 3-2 상황에서 스페인의 다석번째 키커 파브레가스의 슈팅이 이탈리아의 골망을 가르며 4-2 스페인의 승리가 확정됐다.

스페인은 앞서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둔바 있는 러시아와 27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리턴매치를 벌인다.

러시아는 앞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3-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라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러시아와는 경기력면에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된 상황이어서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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