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12일 에드 샤퍼 미 농무부 장관이 '촛불 배후론'을 제기한데 대해 오만불손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샤퍼 장관의 발언과 관련, "우리 정부나 여당의 책임도 크다"며 "지금까지 계속 촛불집회 배후설, 정치적 뭐 배후가 있다는 이런 이야기를 대통령까지 하셨지 않았느냐"며 정부여당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샤퍼 장관에게 돌려 "미국에서 이런 발언을 하는데 이건 정말 오만불손한 발언이고 버시바우 대사가 우리 국민들에게 공부 좀 하라는 발언하고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서도 "이런 굴욕적인 발언들을 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발끈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정부가 쩔쩔 매고 있는 꼴이 정말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한편 그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추가협상'에 대해 "자율규제를 통한 미국의 양해사항 정도 가지고는 정부가 말하는 30개월 이상도 담보할 수가 없고 그 외의 것도 일체 우리가 되찾아올 길이 없다"며 "이런 상태에서는 (김 본부장이) 슈워브 대표를 만나도 아무것도 소득이 없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기만적인 술책에 넘어가서 꼼짝없이 말려 들어가는 것이고 우리 정부 역시 지금 쇠고기로 해서 이 위기 국면을 어떻게 적당하게 넘겨보고자 하는 면피용, 그런 대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