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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팬들, "무삼파 퇴출 결정, 어이없어"

EPL 출신 무삼파, 입단 2개월만에 퇴출. 구단 프런트 책임론 제기

프로축구 FC서울이 K리그 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며 대대적인 홍보속에 영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외국인 선수 키키 무삼파를 영입 2개월만에 퇴출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팬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한웅수 서울 단장은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삼파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재 무삼파 측과 계약과 관련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혀 무삼파의 퇴출 결정을 확인했다.

당초 서울은 무삼파의 영입이 결정된 순간부터 각종 언론에 무삼파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지난달 13일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 앞서 대대적인 입단식까지 치러주는 등 '무삼파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콩고 태생의 무삼파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네덜란드 21세 이하 대표 선수로 뛰었고, 스페인 말라가 FC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에서 활약했다. 이후 무삼파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AZ알크마르에서 활약한 뒤 서울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의 경력만을 놓고 보면 분명 서울이 마케팅을 할 만한 선수임에 분명했다.

서울의 대대적인 '무삼파 마케팅'의 결과 무삼파는 단숨에 K리그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떠오름과 동시에 서울팬들에게는 히칼도가 떠난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무삼파의 기량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활동량이나 스피드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나 빅리그를 두루 거친 그의 축구센스와 개인기에는 높은 점수를 준바 있다.

그러나 이후 무삼파는 몇 경기에 출전한 이후 서서히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는 와중에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곧바로 퇴출설을 부인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리고 27일 무삼파의 퇴출이 결정됨에 따라 그를 둘러싼 퇴출설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

FC서울 입단 2개월만에 퇴출이 결정된 키키 무삼파 ⓒ연합뉴스


무삼파의 퇴출소식을 접한 서울 팬들은 대체적으로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서울 구단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한편 세뇰 귀네슈 감독을 비록한 구단 관계자들의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선수의 몸상태와 컨디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한 상황에서 화려한 경력만을 믿고 조급하게 영입을 추진한 결과 영입 2개월만에 고작 5경기에만 출전시키고 되돌려보내는 '기네스북에나 오를법한' 외국인 선수 영입실패 사례를 만들어내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서울은 무삼파 뿐 아니라 올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외국인 스트라이커 데얀마저 부진에 빠져있어 보유중인 3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아디만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한한 시즌 전 기대했던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매 경기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치고도 번번이 승리의 문턱에서 고비를 넘지 못해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는 서울이 '용병 농사'마저 허술하게 짓는 바람에 이래저래 뒤숭숭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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