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두언 회동서 '대운하' 사실상 포기?
정두언 "의견 청취자리였지 정리자리 아니었다"
19일 CBS에 따르면 정두언 의원은 지난 13일 정병국 의원과 강승규, 진성호 당선자 등과 이 대통령간 회동 내용에 대해 "대운하는 4대강 재정비로 컨셉을 전면 수정하기로 청와대 오찬에서 얘기가 모아졌다"며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을 지금의 한강처럼 만들되 '땅을 판다'는 내용은 뺀다는 것이 4대강 재정비사업의 요지"라고 전했다. 한강과 낙동강을 문경 새재 터널을 통해 관통하겠다던 대운하의 사실상 포기인 셈.
정 의원은 "18대 국회 초나 정기국회에서 직접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고 보고했으며 이 대통령 역시 "좋은 생각"이라고 공감했다고 CBS는 전했다.
정 의원은 "대운하는 애초부터 4대강 정비사업 수준이었는데 대운하로 이름 붙인 것이 문제였고, 홍보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대운하는 다른 강들을 서울의 한강처럼 만들자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강은 지난 1982년 고수부지와 하안 등 대규모 하천정비사업이 이뤄져 경관이 좋을 뿐 아니라 홍수도 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낙동강이나 영산강도 이렇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보도가 나가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의 자리는 대통령께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지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가 아니었고, 당시 대통령께서는 그렇게 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방안도 있겠네’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며 ‘계획 바꿔 정면돌파’ 식의 보도는 너무 성급하게 앞서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가의 일반적 시선은 이날 회동결과를 쇠고기 파동으로 극한적 민심이반이 일어난 상황에서 대운하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사실상의 포기로 받아들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