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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컵대회 제주전 '부실 홈경기' 논란

사실상 2군 스쿼드 출전. 무기력한 경기끝 0-2 완패에 질타 이어져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컵대회 5라운드 경기에서 홈팀인 서울이 출전선수 거의 전원을 2진급 선수로 출전시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자 일부 팬들 사이에서 '부실경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이날 골키퍼 김호준, 수비수 김치곤, 최원권 등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출전선수를 2진급 내지 신인선수로 기용했다. 반면 제주는 조용형, 심영성 등 대부분의 주전을 출전시켰다.

그 결과 서울은 경기내내 제주의 조직적인 팀플레이에 고전하며 끌려가다 심영성, 이정호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2로 완패했다. 서울은 이날 패배로 올시즌 컵대회에서 단 한 골로 넣지 못하고 2무 3패로 A조 6개팀 가운데 최하위권인 5위에 랭크됐다.

현재 정규리그에서 수원삼성과 성남일화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적인 기록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1만여명의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자 경기장에 모였던 서울 서포터즈는 '정신차려 서울'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와 함께 로열티 높기로 정평이 나 있는 서울의 서포터즈임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이례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서울의 구단 홈페이지 팬 게시판에도 이날 서울의 경기내용과 선수기용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일부 팬들은 정규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컵대회 선수기용은 정규리그보다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는 팬들도 눈에 띄였으나 홈경기에서 출전선수 대부분을 2진급 선수나 신인선수들로 채운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K리그 데뷔시즌이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는 물론 컵대회에서도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섰다가 부상선수가 속출하면서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정규리그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치욕을 맛봤다.

이와 같은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귀네슈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정규리그와 컵대회의 스쿼드 운영을 분리, 정규리그 우승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한바 있다. 14일 제주전 패배 직후에도 귀네슈 감독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기려던 경기가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려 한 것" 이라고 이날 선수기용에 대해 설명했다.

귀네슈 감독이 '부실 홈경기' 논란을 빚어가면서까지 구사한 '정규리그 올인' 전략이 그가 시즌전 장담했던 서울의 올시즌 K리그 챔피언 등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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