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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독일, 골치거리 영국축구팬에 '블루카드'

난동금지 지침과 함께 독일인 자극행동 자제 촉구

독일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한 도시가 경기가 열리는 다른 도시 곳곳에서 영국 훌리건들의 난동이 끊이질 않자 특단의 대책을 도입했다. 바로 영국에서 온 모든 축구팬들에게 '블루카드'를 나눠준 것.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뉴렘버그 시 당국이 제작한 이 '블루카드'는 친절하게 영어로 '팬 가이드'라고 적혀 있으며 영국 팬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체포되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행동 지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주최국인 독일에 대해 경의를 갖고 대해 달라는 요구가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이 카드는 "영국 축구팬들에게 응원가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만약 행동이 폭력적이거나 과격해지면 한계를 넘는 것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카드는 또 "나치식 경례를 하거나 나치 깃발을 흔드는 것은 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구스태핑'이라고 외치거나 나치 헬멧을 쓰는 것은 법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독일인들을 경멸하는 것"이라며 그 같은 행동을 삼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뉴렘버그 시는 이번 대회기간동안 약 7만명의 영국 축구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이 같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은 과거 나치 시대과거 때문에 외국 축구팬들의 나치 모방 행동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렘버그 시가 제작한 축구팬 행동지침 '블루카드'ⓒtelegraph.co.uk


한편 독일은 이번 월드컵 대회 기간 중 영국 훌리건들의 난동을 막고 나치주의와 관련한 집단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독일 경찰은 물론 영국 경찰까지 투입해 곳곳에서 경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리는 "이미 두 명의 영국 축구팬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일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런 행동의 대부분이 무지와 어리석은 일부 사람들에 발생한다"며 영국 팬들에게 독일을 비하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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