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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고전 입장권판매율 겨우 30%

<독일월드컵> 엄격한 티켓판매정책으로 단체구매 불가

오는 13일(한국시간) 독일월드컵 G조예선 한국의 첫 경기인 토고와의 경기 입장권 판매가 전체의 30%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고전 입장권 전체 4만3천여장 중 1만3천여장만 팔려

국내 모 은행의 후원으로 독일현지 원정응원단을 인솔하고 있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오는 13일 한국과 토고와의 독일월드컵 G조 예선경기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8일 현재 이 경기 입장권 판매상황은 전체의 30%인 1만 3천여장 만이 주인을 찾아갔을 뿐 아직도 3만여장의 티켓은 발매되지 않은 채 쌓여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입장권 판매가 부진한 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가장 큰 원인은 이번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와 FIFA가 테러방지를 위해 실명확인을 마친 사람에 한해 티켓을 발매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티켓발매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월드컵조직위는 국내 기업체 등에서 고객초청 등 목적으로 티켓에 대한 단체구매를 요청하더라도 이를 모두 인정하지 않고 직접 현지에 와서 티켓을 구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현지에 1차로 도착한 50여명의 원정응원단도 토고전 티켓을 현지에서 50명 개개인의 실명확인을 현지에서 마친 후 티켓을 사야하는 상황이며, 만약 티켓을 구하지 못할 경우 길거리 응원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응원단 중 일부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원정응원단은 총 4차에 걸쳐 2백명이 독일로 입국할 예정. 이들 모두 티켓을 구하지 못할 경우 자칫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독일 현지까지 응원을 와서 정작 경기장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서울시청 앞 광장응원이나 다를 바 없는 길거리응원을 펼쳐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질 판이다. 물론 아직 전체 티켓분량에 30% 밖에는 소화되지 못했으므로 이들 원정응원단은 경기티켓을 구하는 데 크게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나, 엄격한 티켓 정책에 대한 불만은 크다.

독일월드컵 G조예선 한국의 첫 경기인 토고와의 경기 입장권 ⓒ뷰스앤뉴스


티켓구매정책 지나치게 엄격 공석사태 우려

당초 ‘티켓실명제’를 골자로 하는 엄격한 티켓정책에 대해 독일언론 등은 "독일월드컵에서 대규모 관중석 공석사태가 우려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의 '검은 9월단 테러'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나 FIFA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개선안 또는 대책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이라크 등 중동 반미무장단체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스킨헤드 등 극우 신나치 세력이나 홀리건 등 해외 극성팬들의 난동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공석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적자 월드컵이 될 가능성에다가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 독일월드컵조직위측이 속앓이를 하게 하고 있다.
뮌헨=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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