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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나이지리아 납치 근로자 모두 안전"

나이지리아 정부 석방노력 촉구

나이지리아 현지의 무장단체에 납치된 근로자 5명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현지대책반 급파...나이지리아 정부 납치단체와 접촉 시작”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한국 근로자 피랍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우리나라 피랍 근로자 5명의 신변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하커트 항 인근의 열대 우림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피랍자들은 건강한 상태이며 식사 공급도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납치를 자행한 그룹과 접촉을 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현지 리버스 주(州)는 협상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이날 오전 부지사 주재로 대우건설측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전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납치사건이 정치적 성격을 띄고 있는 점을 고려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석방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우리 정부가 피랍자들의 신변안전을 가장 중시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 사건 현장에서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와의 교전 과정에서 현지인 몇명이 부상 또는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식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을 비롯한 3, 4개 단체가 연합해 저지른 소행으로, 그들은 현지 부족 지도자 도쿠보 아사리와 피랍 인질과의 상호 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영국인 납치사건 때도 납치 단체측이 정치적 목적으로 수감자 석방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지만 처음에 정치적 요구를 내걸다가 중간에 다른 요구를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 등을 위해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자국민 납치 피해를 경험한 미국, 영국 정부와 접촉해 조언을 구했으며, 특히 이들 납치 사건 중 일부는 이번 무장단체의 납치목적인 아사리의 석방을 내걸었으나 교섭 절충에 따라 무장단체로부터 무사히 석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8일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5명의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 정달호 외교통상부 재외국민영사 담당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급파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비행편이 마련되는 대로 오후 중으로 현지 대책반이 피랍사건이 발생한 나이지리아 남부 하커트항으로 떠날 예정"이라며 "현지 대책반은 정 대사를 포함해 관계부처 관계자 3∼4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에 앞서 7일 밤 주(駐) 나이지리아 대사관의 이춘면 참사관을 현지로 급파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7일 밤부터 납치단체와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루예미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은 7일 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나이지리아 당국이 "납치단체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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