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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정부, 한국인 납치단체와 협상 시작

MEND "지도자 석방하면 근로자 석방"

나이지리아 한국인 근로자를 납치 사건과 관련, 무장단체와 나이지리아 정부의 대화가 시작됐다고 외교부가 8일 밝혔다.

이번 한국인 근로자를 납치한 단체는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으로 알려졌으며 이 단체는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직후 AFP통신에 보낸 서한을 통해 "자신들이 한국인 근로자를 납치했으며 자신들의 지도자인 무자히드 도쿠보 아사리를 석방하면 이들을 무사히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MEND는 "지난 6일 법원이 아사리의 보석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으로 대우건설 현장을 공격했다"며 아사리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규형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외테러대책본부를 설치한 외교부는 "납치된 한국인 5명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납치된 한국인 근로자의 소재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대사관등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납치된 한국인은 대우건설 김상범(49),박창암(44),김희동(29)씨와 한국가스공사 김옥규(40),한국가스기술공사 권혁준(39)씨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오는 7월 공장 완공에 앞서 막바지 성능시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대우건설 현장이 있는 포트하코트는 외국기업들이 이 지역의 개발 이익을 독식한다는 이유로 반정부 무장단체들이 결성돼 외국인 납치를 일삼아 왔으며, MEND도 이중 한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MEND는 지난 1월에는 4명의 외국인을, 2월에는 9명의 외국인 기술자를 납치했다가 전원 석방했다.

한편 당시 사건 현장 중앙통제실에 피신해 있던 9명의 근로자는 현재 안전한 내륙으로 피신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이번 납치 사건 도중 대우 건설 현장의 경비를 맡고 있던 나이지리아 해군 6명은 무장단체와의 교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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