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은 5일 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떡값을 받았다는 3명의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삼성특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오는 7일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진상을 파헤치겠다며 단단히 벼뤘다.

우상호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떡값을 받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민정수석비서관, 김성호 국정원장,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황영기씨가 포함돼있다"며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부정부패와 싸워야할 권력기관의 수장들이 오랜 기간 재벌들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당사자들의 해명,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삼성특검은 명단이 공개된만큼 신속한 수사로 의혹을 밝히고, 당사자들은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특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화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려 "이런 사람들의 명단에 포함된 것은 검증시스템의 문제를 다시 확인한 것"이라며 "고소영, 부동산부자 내각에 이어 다시 문제가 나왔다. 어떻게 하루에 한 가지씩 이런 일이 터져나오나. 들여다볼수록 이명박 정부 초기인선이 엉망이었던 점을 확인한다"고 질타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충격적이고 경악스런 사태"라며 "지금 삼성특검이 진행중이지만 이들 3명은 책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직접 진위를 확인하고 사실일 경우 이들에 대한 임명을 철회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노당은 국민과 함께 떡값처리를 주시할 것"이라며 아울러 "인사가 시종일관 땅투기, 논문표절, 의료보험 무임승차에 떡값까지 어떻게 정부를 신뢰하겠는가. 이미 부적격자로 판명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 내정자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을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