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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조합원 250명, 민노당 탈당

노동계 메카 울산에서도 도미노 탈당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왔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조합원들이 21일 무더기 탈당했다. 민노당의 근간인 울산에서 탈당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박유기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은 21일 '더이상 민주노동당을 진보정당, 노동자정당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어제까지 민주노동당 당원번호 7788번이었던 나는 2000년 1월30일 창당전 1999년 9월 창당 준비위 발기인으로 가입해 당원이 됐다"며 "그동안 당에 가졌던 애정과 희망, 기대를 모두 접고 함께 정치사업을 해온 많은 동지들과 함께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박유기 외 민주노동당을 떠나는 현장동지들 000명' 명의로 유인물을 내놨고 이날 하루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전체 조합원은 2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민주노동당의 현실을 보면서 지난 8년간 '민주노동당이 희망이다', '민주노동당을 도와달라'고 조합원들에게 그토록 매달렸던 자신이 부끄럽다"며 "민주노동당을 제대로 된 진보정당, 노동계급으로 만들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정말로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이라고 외쳤던 민주노동당이 그동안 당력을 총동원한 사업은 무엇이냐"며 "국가보안법 문제, 주한미군기지 이전, 형식에 치우친 비정규직 투쟁 등인데 이런 모습을 보고 서민과 노동자들의 기대는 점점 멀어졌고 대선에서 초라한 성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노동자와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건설하기위한 진보정치는 계속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정치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현장에서부터 조합원들과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향후 진보신당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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