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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盧대통령 문제발언 원문 공개

이백만 수석 "우리당과 따로 가겠다는 얘기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정책홍보토론회 자리에서 “선거 한, 두 번 지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발언 원문을 공개하고 일부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이백만 대통령 홍보수석도 4일 이와 관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열린우리당과)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현 정부 들어 많은 제도와 문화가 도입됐는데 정착되게 해달라는 당부의 말이었다”고 했다. 이 수석은 “‘선거참패가 중요치 않다’는 얘기는 선거 결과가 아니라 선거 결과와 홍보시스템 변화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더라도 중요치 않다는 뜻”이라고 했다.

다음은 청와대가 공개한 관련 발언 원문.

◆언론 때문에?

노 대통령은 그날 “정책홍보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언론의) 많은 반발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선거에서 패배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인과관계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한, 두 번 선거로 나라가 잘되고 못 되는, 어느 당이 흥하고 망하는 것이 민주주의는 아니다”고 했다.

◆다시 멀루니

그러면서 캐나다 멀루니 총리가 이끈 보수당의 충격적 패배와 자신의 개인적 정치경험을 거론했다. 노 대통령은 “93년 캐나다 보수당이 소비세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2석만을 얻고 풍비박산의 위기에 빠졌다”면서 “그러나 소비세 인상은 캐나다의 심각한 재정위기를 해결했다, 보수당은 2005년이 되어서야 다시 집권당이 되었다”고 했다. 이는 작년 대연정을 제안하고 ‘역발상’을 얘기하던 시절 자주 예로 들었던 사례다.

◆순풍과 역풍

노 대통령은 “제가 정치를 하는 동안 순풍은 (1988년) 13대뿐이었다, 호남당 했다고 선거에서 떨어지고 항상 역풍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면서 “대통령 선거 그 해에도 마지막 20일까지 역풍 속에서 헤맸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었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 안 바꿔”

“지금 부동산 정책을 바꾸면 무슨 대안이 되겠나”라는 얘기도 했다. 그는 “대안 없이 무조건 흔들어서 깨뜨리면 결국 부동산 투기업자들의 승리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라면서 공직자들에게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다 돼”

당일 모두에 노 대통령은 “어릴 때 동네 어른들로부터 많은 속담을 들었는데 그중에 ‘방귀질 나자 보리양식 떨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었다. 손에 좀 익어 뭔가 좀 할 성 싶으면 끝난다는 뜻”이라고 말한 뒤 “이제 공무원들과 손발을 맞춰 제대로 해 보려고 하니 임기가 다 되어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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