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기습공격' 단행, 정계개편 시작
"7월중 국민연대 발족" 선언. 1차 타깃은 열린우리당 분열 가속화
고건 전총리가 마침내 독자적 신당 창당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중도파까지 빨아들이겠다는 구상이다. '고건발(發) 정계개편'이 시작된 것이다.
고건 "7월 중 국민연대 발족"
고 전총리는 1일 <중앙일보><조선일보> 등 메이저 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중에 중도 실용주의 개혁을 표방하는 국민연대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고 전총리는 <중앙>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중에 중도 실용주의 개혁에 참여하겠다는 일반국민들과 일종의 국민연대 같은 것을 만들어 새 정치 패러다임에 대해 기탄없이 얘기하고 고민하는 모임을 결성해 볼까 한다"며 "(참가자는) 가급적 비정치인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대'에 대해 "정당이 아니고 국민운동 성격의 모임"이라면서도, 신당 등 정치결사체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그것을 예단하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사실상 신당 창당 수순밟기임을 시사했다.
그는 대선도전 천명 시기와 관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서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역할에 대해 머지않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헌론'과 관련해선 "대선을 눈앞에 두고 권력구조에 대한 개헌을 논의하게 되면 정략적으로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다음 대선 이후에 시간을 갖고 국민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주기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헌 논의에 국한한다면 이 시점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전총리는 <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역시 7월 중 국민연대 발족 방침을 밝히며 "가급적 각 분야 전문가 등 비정치인이 중심이 될 것이나 정치인 배제가 금과옥조는 아니다"라고 말해, 정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대연합론을 가장 먼저 꺼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과 지방선거 전 만날 계획이었는데 지금도 약속은 유효하다"고 말해, 열린우리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등 소장파 의원들과는 개인적 인연이 있고, 일부는 지금도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전총리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민주당, 열린우리당의 호남.수도권 의원,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 외곽단체 등이 모두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건 '기습공격'의 3대 배경
5.31지방선거 다음날 나온 고 전총리의 국민연대 발족 선언은 그동안 '고 소심'이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조심스러웠던 그의 행보와 비교하면, 대단히 신속하고 기습적이다. 특히 대참패 충격으로 공황 상태에 빠진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보면, '기습공격'이라 부를만한 신속한 행보다.
고건 기습공격의 최대 동인은 5.31 지방선거에서의 열린우리당 대참패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우리당 대참패가 기정사실화된 선거 직전에 "고 전총리는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 참패의 최대 수혜자는 고 전총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손 교수 분석대로 열린우리당은 지금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계 개편을 주도할 동력마저 상실했다. 친노파 대 비친노파 갈등도 표면화했다. 지금이야말로 고 전총리가 열린우리당을 접수할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특히 고 전총리가 "김근태 의원과의 만남 약속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한 대목과, 그의 측근이 "열린우리당 호남.수도권 의원들"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한 대목은 열린우리당내 친노.영남파를 배제하면 열린우리당과 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즉 열린우리당이 '노무현당'의 틀을 깨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딴생각도 고건 기습공격의 한 요인이 됐다. 한대표는 선거직후 "내각제를 선호한다"는 말을 했다. 호남맹주 자리를 내놓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한 정계개편의 중심역할을 민주당이 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고 전총리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 또한 한대표를 배제하고 빨아들여야 할 대상임을 분명히 해준 발언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약진도 고건 기습공격의 주요 요인이 됐다. 5.31선거후 박대표는 한나라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를 굳혔고, 고 전총리의 대선주자 랭킹 1위 자리를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가만히 있다간 1위 자리를 박대표에게 내주면서 대선도전의 기회마저 사라질 판이다. 여론의 관심을 박근혜에게서 자신에게로 돌릴 필요가 절실하다.
고건의 기습공격은 이렇듯 급박한 상황속에서 정국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 단행된 승부수다. 과연 그의 승부수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선제공격으로 열린우리당은 이제 숨돌릴 기회마저 잃게 됐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대혼란, 이것이 고건 기습공격의 1차 노림수인 셈이다.
고건 "7월 중 국민연대 발족"
고 전총리는 1일 <중앙일보><조선일보> 등 메이저 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중에 중도 실용주의 개혁을 표방하는 국민연대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고 전총리는 <중앙>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중에 중도 실용주의 개혁에 참여하겠다는 일반국민들과 일종의 국민연대 같은 것을 만들어 새 정치 패러다임에 대해 기탄없이 얘기하고 고민하는 모임을 결성해 볼까 한다"며 "(참가자는) 가급적 비정치인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대'에 대해 "정당이 아니고 국민운동 성격의 모임"이라면서도, 신당 등 정치결사체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그것을 예단하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사실상 신당 창당 수순밟기임을 시사했다.
그는 대선도전 천명 시기와 관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서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역할에 대해 머지않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헌론'과 관련해선 "대선을 눈앞에 두고 권력구조에 대한 개헌을 논의하게 되면 정략적으로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다음 대선 이후에 시간을 갖고 국민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주기가 달라서 생기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헌 논의에 국한한다면 이 시점에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전총리는 <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역시 7월 중 국민연대 발족 방침을 밝히며 "가급적 각 분야 전문가 등 비정치인이 중심이 될 것이나 정치인 배제가 금과옥조는 아니다"라고 말해, 정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대연합론을 가장 먼저 꺼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과 지방선거 전 만날 계획이었는데 지금도 약속은 유효하다"고 말해, 열린우리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등 소장파 의원들과는 개인적 인연이 있고, 일부는 지금도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전총리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민주당, 열린우리당의 호남.수도권 의원,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 외곽단체 등이 모두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건 '기습공격'의 3대 배경
5.31지방선거 다음날 나온 고 전총리의 국민연대 발족 선언은 그동안 '고 소심'이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조심스러웠던 그의 행보와 비교하면, 대단히 신속하고 기습적이다. 특히 대참패 충격으로 공황 상태에 빠진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보면, '기습공격'이라 부를만한 신속한 행보다.
고건 기습공격의 최대 동인은 5.31 지방선거에서의 열린우리당 대참패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우리당 대참패가 기정사실화된 선거 직전에 "고 전총리는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 참패의 최대 수혜자는 고 전총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손 교수 분석대로 열린우리당은 지금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계 개편을 주도할 동력마저 상실했다. 친노파 대 비친노파 갈등도 표면화했다. 지금이야말로 고 전총리가 열린우리당을 접수할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특히 고 전총리가 "김근태 의원과의 만남 약속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한 대목과, 그의 측근이 "열린우리당 호남.수도권 의원들"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한 대목은 열린우리당내 친노.영남파를 배제하면 열린우리당과 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즉 열린우리당이 '노무현당'의 틀을 깨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딴생각도 고건 기습공격의 한 요인이 됐다. 한대표는 선거직후 "내각제를 선호한다"는 말을 했다. 호남맹주 자리를 내놓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한 정계개편의 중심역할을 민주당이 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고 전총리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 또한 한대표를 배제하고 빨아들여야 할 대상임을 분명히 해준 발언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약진도 고건 기습공격의 주요 요인이 됐다. 5.31선거후 박대표는 한나라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를 굳혔고, 고 전총리의 대선주자 랭킹 1위 자리를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가만히 있다간 1위 자리를 박대표에게 내주면서 대선도전의 기회마저 사라질 판이다. 여론의 관심을 박근혜에게서 자신에게로 돌릴 필요가 절실하다.
고건의 기습공격은 이렇듯 급박한 상황속에서 정국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 단행된 승부수다. 과연 그의 승부수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선제공격으로 열린우리당은 이제 숨돌릴 기회마저 잃게 됐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대혼란, 이것이 고건 기습공격의 1차 노림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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