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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망연자실’, 박사모 ‘희희낙낙’

노사모 충격속 '패인 분석' 등 논쟁 치열

집권여당의 대참패로 마감된 5.31지방선거를 두고 친노(親盧)진영과 친박(親朴)진영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대표적 친노진영인 노사모와 서프라이즈 웹진은 그야말로 초상집. 반면 ‘박사모’나 ‘대한민국 박사모’ 등 친박 진영은 잔칫집 분위기다.

친노사이트, 근조 리본(▶◀)까지 등장

노사모 자유게시판에는 선거참패 이후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며 노사모가 받은 충격을 여과없이 전하고 있다.

아이디 '어찌되나'는 “(노사모가) 해체되는 거냐”면서 이번 5.31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노 대통령의 골수 지지계층인 노사모의 동반 추락을 걱정했다.

아이디 '모르겠는데'는 "열린우리당, 노무현 정권의 패배라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요. 국민이 현정권과 여당을 심판했다고 믿고 싶은 거겠지요. 그러니 개혁세력의 패배는 아니라고 위로를 해주는 거겠지요. 하지만 분명히 개혁세력의 패배“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노사모 사이트와 서프라이즈를 비롯한 친노 사이트에서는 게시판 곳곳에 ‘근조 리본’(▶◀)이 등장, 노 대통령 지지자들이 받은 큰 충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디 '대박이'는 '근조 대한민국 2'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에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로또 당첨되서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을 떠나는 것입니다. 열심히 벌어서 이민이나 가야할것 같네요.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내부 책임론도 제기됐다. 특히 박근혜 피습사건 직후 ‘성형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노혜경 노사모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아이디 '뇨혜경'은 "나는 노혜경이가 미워서 한나라당 찍었다. 참고로 나는 대전시민이다. 처음에는 열린우리당 염홍철에게 찍어 주려고 마음 먹었다가 노혜경의 x가지 없는 글을 보고 마음을 바꿔 버렸다"면서 “만약 한나라당 후보가 대전시장에 당선된다면 제일 먼저 노혜경에게 큰절을 올리시기 바란다”고 노 대표를 비난했다. 아이디 '경축' 역시 “노혜경 대표가 대전, 제주 날렸다"고 노 대표 책임론을 거론했다.

혼돈 속에서도 차분하게 패인을 분석하는 글들도 눈에 띠었다.

아이디 '에스페로'는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원인은? 핵심은 간단하다”며 “노무현정권을 탄생시킨 지지층을 배신했기 때문”이라고 사태를 냉정하게 짚었다. 그는 “노 정권을 탄생시킨 시대정신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정체성의 결여가 최대 원인”이라며, 노 대통령 독주에 제동을 걸지못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누가 그들을 국회의원이라 할 것인가? 그냥 거수기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아이디 '디케' 역시 “열린우리당은 초심을 가지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개혁을 지키지 않은 국민의 심판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프라이즈 ‘노짱 토론방’에서 아이디 '상생불가'는 “노통은 통치 스타일 바꿔라. 예상하긴 했지만 너무도 참담한 결과다. 결정적 잘못 없이 국민들로부터 이토록 철저한 외면을 정권이 우리 역사상, 아니 세계 역사상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노무현 책임론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논객도 “모든 문제를 노짱(노 대통령)이 잘못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노짱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진영, '박근혜. 박정희' 동시 지지하며 축제 분위기

반면 친박진영은 축제 분위기다.

‘박사모’의 아이디 '바람소리'는 “어제는 정말 멋진 심판, 승리의 날이었다”며 “한나라 파이팅, 근혜님 파이팅”이라는 말로 친박진영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친박진영은 박 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를 함께 떠올리게 하는 글과 사진을 잇따라 게재했다.

아이디 '이태호'는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글을 통해 "제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박근혜. 당신께선 자신의 장래를 돌보지 않으시며, 제 아비의 뜻을 받들고 계십니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선 행복한 가정이 기본이 아닌가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국가를, 온 국민을 사랑한다는 게, 그 마음조차도 얼마나 무서운 일인데“라며 찬양에 가까운 글로 박 대표를 지지했다.

아이디 '실버여전사' 역시 박정희와 육영수 여사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글 제목으로 “장하다 내 딸”이라고 써 올렸다.

‘대한민국 박사모’에서 아이디 ‘근혜지극사랑’은 ‘노사모가 주는 교훈’이라는 글을 통해 “노사모의 행태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며 “우리 박사모는 이를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승자의 여유도 보였다.

그는 ‘노사모의 이분법적 편협성’, ‘개혁세력 포장’, ‘특권의식’, ‘한풀이 정치에 혈안’, ‘노혜경 노사모 대표 발언과 같은 비상식적 언행’ 등을 노사모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그런점에서 우리 박사모는 어쩌면 노사모를 모방한 단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박사모님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정말 모범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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