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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세계권력, 서방에서 동방으로 이동"

서브프라임 쇼크로 중동-아시아 국부펀드 파워 맹위

전세계 정계, 재계, 관계, 학계, 언론계를 포함한 전세계 각 분야 지도자 2천5백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인 '2008 다보스 포럼'이 오는 23∼27일 스위스 겨울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린다.

제네바 소재 세계경제포럼(WEF) 주관으로 열리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협력적 혁신의 힘'(Power of Collaborative Innovation).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16일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보스 포럼은 다가올 시대의 글로벌 과제를 이해하고 만드는 기회를 우리 모두에게 제공한다"면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협력적 혁신을 통해 우리 모두가 혜택을 얻음으로써 글로벌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포럼은 ▲가치와 사회(미래의 이동들에 대한 이해) ▲경제학과 금융(경제적 불안정 대처) ▲비즈니스(경쟁하면서 협력하기) ▲지정학(국경들을 넘어선 이해관계의 제휴) ▲과학.테크놀러지(자연의 뉴프런티어 탐색) 등 5가지 분야로 나눠 공개 및 비공개 토론회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지도력이 결여된 상황에서 전 세계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에 따른 신용경색과 고유가, 그리고 기후변화.에너지.물부족, 테러 등을 비롯해 각종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글로벌 지도력의 공동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글로벌 신용 경색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파워와 부(富)가 서방에서 동방으로, 석유회사에서 산유국으로, 미국 은행과 헤지펀드에서 중동과 아시아의 국부펀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올해 포럼에서 관심을 모으는 인물로 중동, 인도 등의 최고경영자들이 꼽혔다. 바데르 알사드 쿠웨이트 투자청(KIA) 청장 등 중동과 아시아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우 발언권이 커질 전망이며, 이는 씨티그룹·메릴린치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 기업들도 최근 이들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형 무케시 암바니와 함께 인도 최대 그룹 릴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는 아닐 암바니의 부상은 인도와 브라질·중국 등 신흥 개발국의 부흥을 상징하고 있으며, 인도 증시가 폭등하면서 그와 무케시의 개인 재산도 조만간 1천억 달러(약 93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반면 매년 포럼에서 주목을 받았던 찰스 프린스 씨티은행 전 CEO는 지난해 11월 경영부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올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CEO인 로버트 다이아몬드도 올해엔 주변부로 밀려날 전망이라며, 특히 슈워츠먼은 지난해 블랙스톤 상장에 성공했지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추락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다보스 포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리센룽(李顯龍) 총리, 시몬 페리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비롯한 27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제임스 디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 데이비드 오렐리 셰브론 회장도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 국제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이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24일 신 정부의 정책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사공 위원장은 다보스 체류 기간에 세계의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이명박 당선인을 소개하고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한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과 연쇄 개별 양자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정부 측에서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이성주 주제네바 대사, 재계와 언론계 등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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