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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로 인니대통령 남북한 방문 취소

6월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 6자회담 복귀 권유 등 무산

인도네시아 중부 센트럴자바를 강타한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5백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다음달 초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열고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할 예정이었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남북한 방문이 전격 취소됐다.

29일 일본 <교도(共同)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가리발디 수자트미코 대통령 공보실장은 지진 피해가 커짐에 따라 당초 5일부터 6일까지 예정됐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7-9일까지 원자력 및 관광부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었던 한국방문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당초 다음달 북한의 초청으로 남북한을 차례로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핵문제 해결 방안 및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논의하며, 특히 김정일 위원장 및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과 연쇄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관련된 6자회담의 재개 등을 촉구할 방침이었다.

특히 페르카야 대변인은 지난 2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남북한) 방문 목적은 남북한의 통일 과정을 진전시키고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에서 해결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함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북한 측에 6자회담 복귀 촉구와 함께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국제외교가의 관심을 끌어왔다.

더욱이 유도요노 대통령의 방북 발표후 미국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북한의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좀더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북핵문제 해결에 대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등 방북 성과에 관심이 모아져 왔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지난 4월 남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도네시아 측 사정으로 방문을 연기한 데 이어 지진 발생으로 다시 방북을 포기하게 됐다.

비동맹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인도네시아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수카르노 대통령의 맏딸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이 지난해 북한을 방문하는 등 폭넓은 상호 교류를 해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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