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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정동영 격돌, 친노-비노 전쟁 시작?

이강철 盧 특보 "경계개편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돼"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장이 제기한 5.31후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이 공격 대상이다.

이 특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 따라서 민주당-고건 전총리와의 연합을 주장한 정 의장에 대한 비판은 곧 민주당과의 통합에 강력 반대해 온 노 대통령의 심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5.31 후 전개될 치열한 전쟁의 예고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강철 "정계개편이나 합당, 정략적으로 이용돼선 안돼"

이강철 특보는 27일 발표한 개인성명을 통해 "우리당의 25일 기자회견과 일련의 발언들이 국민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와 닿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야당의 지자체 독식과 싹쓸이를 막아달라면서 거대 여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계개편을 이야기한다면 누가 진실한 반성으로 보겠느냐"고 정동영 당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특보는 이어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들의 여론은 민심이고, 천심"이라며 "누구를 탓하거나 변명해서는 안 되며, 회초리 수가 너무 많다며 억울해 해서도 안 되고, 임기응변식으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해서는 더욱 안 된다"며 정 의장의 언행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그는 또 "선거가 끝난 후에도 결과에 대한 책임공방이나 정계개편 운운하기보다, 서민들의 민생 문제 등 국민들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하며 거듭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이렇게 노력하면서 정치적 비전을 제시할 때 우리의 진심이 국민들에게 조금씩 전달 될 것"이라며 주장했다.

親盧-반 대연합론 vs 非盧-대연합론

정동영 당의장을 향한 이 특보의 이날 발언은 여권의 양대 축인 당. 청의 핵심인사들 사이에 `포스트 5.31'의 정국 그림을 놓고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항간에서는 이 특보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영남표심을 겨냥한 `선거용'이란 지적도 있지만 현재 여권 내의 전반적 기류를 들여다보면 두 사람 간 이 같은 시각차는 선거후 여권 내부 갈등과 분열의 전주곡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는게 당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방선거에 참패하면 정 의장을 위시한 당의 핵심세력이 `대연합론'을 꺼내들고 위기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대연합론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친노(親盧) 세력의 이탈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것.

이런 조짐은 이미 미약하나마 보이고 있다. 당내 2인자 격인 김근태 최고위원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거이후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민의 평가와 결단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고, 당내 386 세대의 대표 주자격인 임종석 의원 또한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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