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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축구', 수원시청 '6명 퇴장' 몰수패

PK선언 항의하다 감독등 6명 퇴장. 울산미포조선에 0-3 몰수패

프로축구 2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N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도중 감독을 포함해 6명이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몰수패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올시즌 N리그 전ㆍ후기 1위팀인 울산 현대미포조선(이하 미포조선)과 수원시청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수원시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경, 미포조선의 김영후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들과 몸싸움 도중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에 수원시청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들어 격렬히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주장 박희완이 심판을 밀쳤다. 주심은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뽑아 퇴장 명령을 내렸다. 주장에 대한 퇴장명령에 흥분한 이수길, 양종후, 홍정민 등 3명의 선수는 더욱 더 거칠게 반발하다 추가로 퇴장 조치를 받았다. 수원시청의 김창겸 감독도 심판에 욕설과 폭언을 퍼붓다가 퇴장 당했다.

전반전에 감독 포함 5명이 퇴장 당한 수원시청은 후반 시작하자 마자 경기를 포기하는 듯 후반 1분만에 추가골을 내준 데 이어 스로인 상황에서 정재운이 고의적으로 볼을 그라운드 밖의 대기심석으로 던져 대기심을 공으로 맞혀 퇴장당했다.

결국 정재운의 퇴장으로 수원시청 선수가 6명만 남게 되자 주심은 몰수패를 선언했다. 규정상 7명 미만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남을 경우 0-3 몰수패가 선언된다.

경기 직후 수원시청 선수들은 이날 심판진이 미포조선에게 의도적으로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N리그에서 유일하게 K리그 승격을 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히는 미포조선의 K리그 승격을 돕기 위한 선심성 판정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심판판정에 냉정을 잃고 선수와 감독이 함께 흥분, 심판에게 욕설과 폭언까지 모자라 심판의 몸에 물리력을 행사하는, 행동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N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오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데 1차전에서 퇴장당한 수원시청의 6명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따라서 2차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로써 올시즌 N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미포조선은 당초 K리그 승격을 공언한 만큼 내년 K리그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한국축구와 K리그의 경사로 기록되어야 할 N리그 우승팀의 첫 K리그 승격은 결국 상처로 얼룩지게 됐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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