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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끝없는 매도'에 주가 또 급락

지난달 25일부터 4조원대 매도, '컨츄리 리스크' 우려

22일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 등의 대규모 매도세로 급락장으로 마감,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된 데다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조짐 및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테러로 '컨츄리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도가 계속돼 국내 증시의 매수 기반이 붕괴되는 양상이다.

코스피지수 1백20일 이동평균선 하향 이탈. 추가하락 우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72포인트 급락한 1338.57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14.86포인트 하락하며 643.70으로 장을 마감했다.특히 코스피지수는 하락율 2.46%를 기록하며 1366선에 걸쳐있던 1백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 추가 하락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하락은 외국인투자자와 연기금이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개장초부터 매도세를 지속하며 하락장을 이끌었고, 연기금 역시 스위칭 매매(현물 매도, 선물 매수)를 재개하면서 지수 낙폭을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장중 1천3백20억원까지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1천28억원에 순매도를 마감했고, 기관은 증권·투신·보험·은행·종금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1천1백80억원을 순매도한 연기금 탓에 4백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1천5백50억원까지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을 지탱하던 개인은 9백7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이같은 매도공세 속에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5백98종목이 하락했고, 상승한 종목은 1백70개에 불과했다.

이날 외국인은 중소형주와 음식료, 의약품, 의료정밀 등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인들은 전기전자를 7백64억원 순매도했고, 은행과 철강금속을 각각 2백50억원, 1백36억원 팔았다. 그 결과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전자, 삼성SDI,, 하이닉스 등 전기전자업종이 대부분 하락했고, 국민은행,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내수주도 대부분 내림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지속적 투매로 계속되는 주가폭락에 투자가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일단 1천300선이 지지선. 외국인 매도 안끝났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30일 이후 처음으로 1330선으로 밀려남에 따라 1300선 지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1일 1305.98을 기록하면서 1300선에 올라선 뒤 단 한번도 이를 하향 이탈한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조정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고 있지만 1300선이 그동안 네 차례나 지지력을 확인하는 등 견조한 지지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1300선 정도까지의 지지력은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환율 하락, 유가 급등 등 종전에 하락을 촉발했던 요인들이 다소 안정되고 있어 1300 초반에서 더 이상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투자가들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천3백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1천억원이상을 순매도, 순매도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은 향후 주가전망을 내다볼 수 있는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세를 지속, 베이시스를 악화시킴으로써 현물시장에서 1천3백21억원의 프로그램 매도세를 유발, 주가 추가하락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아시아 증시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과 동시에, 최근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조짐 등 컨츄리 리스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지난 주말 박근혜 대표에 대한 테러 등 국내정치의 불안전성 증폭도 외국인들을 불안케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 매매의 최근 흐름과 매매 동향을 볼 때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1300선 유지 여부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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