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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내가 이명박 고문? 연락받은 적 없다"

'제2 진대제 파문' 발발, 한나라 "공식 직함 주는 것은 보류..."

미국 LA의 손성원 한미은행 행장도 이명박 선대위 합류를 강력 부인, '제2의 진대제'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손성원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 정당 위해 일할 생각 없다"

15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손 행장은 한나라당이 자신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함께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미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경제특위 고문영입과 관련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이어 "정치는 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이명박 후보나 정동영 후보는 물론 어느 누구든 경제에 대해 의견을 물어오면 정성껏 답변할 용의는 있지만 특정 정당이나 기관을 위해 일할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덧붙여, 이명박 선대위 고문 역할을 맡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손 행장의 강력 부인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미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직접 접촉한 사안은 아니지만 내가 알고있는 것과 다르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관계자를 통해 더 확인하도록 한 상태여서 지금은 확실한 답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진대제 전 장관의 경제특위 고문영입 발표 뒤 진 전장관이 강력 부인하자 1시간도 안돼 발표한 내용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인 바 있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미은행 이사진도 이날 오전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진위 여부를 파악하느라 한때 분주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해프닝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현재 한미은행 행장 계약에는 외부기관에서 고문이나 자문으로 활동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어 손 행장이 한국 대선의 특정후보를 위해 고문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사퇴를 해야 가능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주 중앙일보>는 15일 이같은 기사를 보도했으나, 모기업인 <중앙일보>는 16일 이 기사를 받지 않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금융인인 손성원 한미은행장이 이명박 선대위 고문 수락 사실을 강력 부인,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공식 선대위 직함을 주는 것은 보류"

나경원 대변인은 <미주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발표가 나니까 은행 내부에서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 본인도 그런 것으로 알고있다"고 해명했다.

나 대변인은 손 행장이 "경제특위 고문영입과 관련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한 데 대해선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손 행장은 전에도 계속해서 우리쪽에 자문을 하는 등 도와주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문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손 행장에게 공식 선대위 직함을 주는 것은 보류됐다"며 "앞으로 비공식 자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틀전 발표때와 달리 손 행장이 특위 고문 명단에서 빠졌음을 시인했다.

이로써 지난 14일 발표했던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은 당초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다.

손성원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금융 거물

지난 14일 한나라당은 진대제 전장관, 손성원 행장 등 4명이 이명박 후보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고문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에 흔쾌히 참여하시기로 하는 것을 보니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의 중요성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한마음 한뜻으로 활동하여 잃어버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러오자”고 말했었다.

한나라당은 이밖에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손성원씨는 LA소재 한미은행장으로서 미국내에 실력을 인정받은 금융인이다.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백악관 수석경제관,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대학교 총장,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을 역임하였다"며 "2006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미 최고 이코노미스트에 오르기도 하였다"며 국제적 거물급을 영입했다고 자랑했었다.

실제의 손성원 행장은 한나라당의 보도자료 이상의 국제적 거물이다.

손 행장은 한국계 중에서 미국 금융계의 최고봉에 올랐던 신화적 국제금융인이다. 그는 2001, 2002년 월가에서 선정된 최고의 이코노미스트에 2년 연속으로 뽑힌 유일한 인물로도 유명하며,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퇴임할 때 후임후보중 한명으로 거명됐던 세계적 거물이기도 하다.

과연 이같은 손 행장과 한나라당의 상반된 주장중 누구 주장이 맞는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박태견,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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