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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성호 "80년대 전두환 축복 기도, 뭐가 문제?"

이명박을 '선지자'에 비유하기도

제성호(중앙대 교수)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가 1980년대 일부 개신교가 전두환 대통령을 축복하는 조찬기도회를 종종 열었던 것에 대해 "어찌됐건 그분이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잘 이끌어가라고 성경에서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한 말씀처럼 한 것"이라고 강변, 빈축을 사고 있다

제 대표는 지난 23일 목동 CBS사옥에서 공개 녹화된 CBS TV <크리스천 Q>에 패널로 출연, 이같이 주장했다.

함께 패널로 출연한 홍세화 <한겨레> 신문 기획위원은 7,80년대 일부 개신교의 독재정권 부역 행위에 대해 "교회 내에서 반독재 투쟁을 한 세력이 있었지만 소수였다"며 "영락교회 담임목사가 쫓겨났다는 것은 바로 주류세력이 그 목사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위원은 따라서 "기독교가 정치 참여하려면 과거에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 대표는 이에 대해 "조찬기도회에서 당사자(전두환)를 위해 기도한 것은 어찌됐건 그분이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잘 이끌어가라고 성경에서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한 말씀처럼 한 것"이라며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도록 기도해 주는 한두 번의 행위를 권력에 대한 교회의 굴종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전두환 정권에 부역했던 개신교 목사들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또 자신이 소속하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내 뉴라이트기독교연합이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 분들(목회자들)이 나선 것은 나라가 제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성경에도 위기시엔 선지자를 보내 대언하고 하나님의 뜻을 실행했다"고 이 후보를 선지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분들이 70이 넘고 교계 원로인데, 무슨 정치적 야망이 있겠나"라며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개신교 인사들을 옹호한 뒤 "오직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위원은 이에 "누가 위기를 진단하고, 거기에 동의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게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건 '믿느냐 안 믿느냐' 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엔 권위주의 정권에 아부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게 주류 기독교계의 모습이었다"며 "지금은 권력에 아부할 만큼 권위주의적이 아니니까 권력의 일부가 되려 한다. 이것이 위기"라고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을 질타했다.

그러나 제 대표는 "국회도 하나님 잘 믿는 정치인들이 들어가서 하면 좋고, 대통령도 가능하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면 더 좋다"며 "잘못된 게 아니라고 본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비판 여론을 "메카시즘 비슷하게 교회의 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녹화된 방송은 오는 26일 CBS 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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