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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팬들, "박찬호는 '에이스 브레이커'" 열광

3승달성 실패에도 상대 에이스 상대 호투에 팬들 찬사

3타수 3안타 2타점. 결코 타자의 기록이 아니다. 박찬호(샌디에고 파드리스)가 1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타격솜씨다.

박찬호가 16일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5안타 8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 타격에서도 메이저리그 데뷔이래 최초로 한 경기에서 3안타를 쳐내는 등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친 '원맨쇼'를 펼쳤으나 구원투수 난조로 3승 달성에 실패했다.

공수에 걸친 맹활약에도 3승 달성 실패

박찬호는 7회말 애리조나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5-4로 앞선 상황에서 8회말 구원투수 스콧 라인브링크에 마운드를 넘겼으나 라인브링크가 8회말 애리조나 토니 클락에게 좌월동점홈런을 허용하며 박찬호의 승리를 날렸다.

박찬호는 1회말을 공 6개로 간단히 삼자범퇴 처리했으나 2회말 들어 루이스 곤잘레스를 몸에맞는 공으로 내보낸데 이어 션 그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 1, 3루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조니 에스트라다에게 적시타를 허용,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3회말에는 1사 1,2루 위기에서 타석의 토니 클락의 평범한 2루쪽 땅볼을 2루수 조쉬 바필드가 수비실책을 범하며 추가실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에스트라다의 단타성 타구를 우익수 브라이언 자일스가 바로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려 2루타를 만들어 주는 바람에 추가로 2실점했다.

샌디에고 6연승 실패했으나 지구 단독선두 유지

샌디에고 타선은 4회초 박찬호의 새로운 도우미 조쉬 바드의 2점홈런과 에드리언 곤잘레스의 솔로홈런이 이어지며 3-4 한 점차로 따라붙었고, 6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찬호가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날려 5-4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으나 8회 라인브링크가 동점홈런을 허용,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10회말 터져나온 애리조나 션 그린의 끝내기 안타로 5-6 역전패를 기록했다. 샌디에고는 5연승에서 연승행진이 멈췄으나 2위 콜로라도 로키스가 LA다저스에게 패하는 바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선두자리를 유지했다. 애리조나는 2위로 올라서며 콜로라도를 3위로 끌어내렸다.

이 날 박찬호는 총 투구수 102개를 기록했고 그중 스트라이크는 63개였다. 7이닝동안 허용한 볼넷은 단 2개였고 그나마 2개 모두 고의사구였다. 박찬호가 허용한 4실점 중 수비진의 실책으로 인해 허용한 3점은 박찬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고 2회말 실점한 1실점만이 박찬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어 방어율은 종전 3.57에서 3.27로 좋아졌다.

내셔널리그 에이스들 상대로 연이은 호투에 '에이스 브레이커' 별칭 얻어

박찬호는 경기 초반 동료 수비진의 실수로 거푸 실점을 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7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켜내며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충실하게 해냈다. 특히 개막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의 에이스 브랜든 웹을 패전직전까지 몰아간 점은 평가받을 만한 성과였다. 샌디에고의 덕아웃도 연속실점 상황에서도 좀처럼 불펜진을 가동하지 않아 박찬호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음을 암시했다.

최근 박찬호는 팬들로 부터 멋진 별칭을 하나 얻었다 그것은 바로 "상대 에이스 투수들을 혼내주는 존재"라는 의미의 '에이스 브레이커'다. 샌디에고 홈페이지 팬포럼의 글들을 읽다보면 박찬호를 '에이스 브레이커'라고 칭하는 팬들의 글을 심심치않게 읽을 수 있다. 3승은 날아갔지만 '에이스 브레이커'로서의 면모는 다시 한 번 확인 시킨 경기였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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